먹구름 현실 속 한 줄기 로맨스, ‘기상청 사람들’ [들어봤더니]

먹구름 현실 속 한 줄기 로맨스, ‘기상청 사람들’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2-02-11 18:02:25
배우 송강, 박민영, 걸스데이 유라와 윤박이 JTBC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으로 만났다. JTBC

기상청을 주 무대로 삼은 첫 드라마. 그 속에 담긴 잔혹한 사내연애. JTBC 새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이 현실적인 오피스물을 내세우며 새롭게 발을 내딛는다. 로맨스 장르에서 강점을 보여 온 배우 박민영을 필두로 송강, 윤박과 그룹 걸스데이 유라가 함께한다. 연출은 KBS2 ‘동백꽃 필 무렵’의 차영훈 감독이 맡았다. 이들은 11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제작발표회에서 “‘기상청 사람들’은 쉽지 않은 드라마”라고 입을 모았다.

△ “기상청 배경, 겁 없이 들어갔다가 후회까지…”

‘기상청 사람들’을 집필한 선영 작가는 약 8개월을 기상청 직원들과 동고동락하며 작품을 준비했다. 차영훈 감독은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날씨와 인생의 공통점을 찾아갔다. 감독은 “한치 앞도 모르는 게 삶과 날씨인 점에 흥미가 생겼다”면서 “이를 시작으로 기상청에 소속된 사람들이 회사 안에서 사랑하고 이해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구상해봤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배경인 만큼 회마다 기상 용어가 부제로 따라붙는다. 감독은 “기상 용어와 닮은 여러 상황이 어우러진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생소한 단어가 많아 배우들의 고생이 컸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민영은 “의학물, 법정물과 달리 적은 자료로 캐릭터를 만드는 건 쉽지 않았다”면서 “신선함만 보고 겁 없이 해보겠다고 한 게 후회도 됐다. 제일 힘든 작품으로 남았지만 그만큼 뿌듯하고 재밌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송강과 박민영이 JTBC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으로 호흡을 맞춘다. JTBC

△ “더벅머리 송강, 보자마자 이건 아니다 싶어”

신선한 배경만큼이나 배우들의 변신도 볼거리다. 박민영은 극 중 최연소 총괄 예보과장 진하경 역을 맡았다. tvN ‘그녀의 사생활’·‘김비서가 왜 그럴까’에 이은 세 번째 오피스물이다. 전작들과 달리 현실감을 살린 직장인 모습을 선보인다. 송강은 특보 예보관 이시우 역을 맡아 해맑으면서도 날씨에는 진심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윤박은 기상청 대변인실 통보관 한기준 역을, 유라는 문민일보 기상전문기자 채유진 역을 맡았다. 각각 캐릭터를 구체화하며 생긴 에피소드도 있다. 박민영은 “첫 촬영일에 송강이 안 보인다 했더니 더벅머리로 얼굴을 반 정도 가려놨더라”면서 “보자마자 감독님께 ‘송강 얼굴 보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사랑에 빠져야 하는 얼굴인데 이건 아니지 않냐’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일과 로맨스, 균형 잡기 어려웠지만…”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는 매분 매초 급박하게 흘러간다. 실제 기상예보관은 12시간 동안 5~6번에 달하는 회의와 5분 단위로 바뀌는 위성도를 항상 주목해야 한다. 이처럼 바쁜 하루에 로맨스를 집어넣는 건 쉽지 않은 과제였다. 차 감독은 “누군가에게 설레는 와중에도 구름은 몰리고 비는 온다. 캐릭터가 일관된 감정으로 장면을 채우는 게 어려운 드라마”라면서 “전문성과 로맨스를 균형감 있게 배치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박민영 역시 “로맨스가 많진 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설렌다”면서 “사랑 이야기 외에도 각 인물의 사연과 성장에 집중하면 더욱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감독 역시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는 만큼 가장 이입되는 캐릭터에 동화돼 드라마를 봐 달라”고 당부했다. 오는 12일 오후 10시30분 첫 방송.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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