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사랑 노래? 태연이 부르면 다르다 [들어봤더니]

흔한 사랑 노래? 태연이 부르면 다르다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2-02-14 16:31:08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의 신곡 ‘아이앤비유’(INVU) 뮤직비디오 속 장면. 유튜브 캡처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은 14일 오후 6시 공개하는 신곡 ‘아이앤비유’(INVU) 뮤직비디오에서 드레스 차림으로 활시위를 당긴다. 비장한 표정으로 화살을 쏘고 위풍당당하게 신전을 거니는 모습이 그리스 신화 속 전쟁의 여신 아테나를 닮았다. 사랑에 상처받은 마음을 표현한 노래에 전쟁의 여신이라니. 이날 온라인으로 만난 태연이 들려준 얘기는 이랬다. “상처를 받고도 사랑하는 마음을 아끼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예요. 강인하고 비장한, 단단한 모습을 강조하려고 했어요.”

△ “흔하고 뻔한 사랑 얘기?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

‘아이앤비유’가 실린 태연의 정규 3집 주 재료는 ‘사랑’. 태연은 “사랑을 하며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다각도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아픔을 직감하고도 상대를 갈구하는 광기(‘캔트 컨트롤 마이 셀프’)부터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품’)까지, 사랑이 가진 여러 면을 다채롭게 조명했다. 태연은 “우리 삶에 사랑이 없어선 안 된다. (사랑 이야기를) 흔하고 뻔하게 여기지 말고, 다시 한 번 사랑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각 곡 이야기의 온도가 서로 다른 만큼, 음악 장르도 풍부하다. 발라드, 댄스, 알앤비, 록 등 여러 스타일을 아울렀다. 태연은 “곡을 다양하게 구성하되 통일성을 주고 싶었다. (수록곡끼리) 연결된 느낌이 있기를 바라서 곡 순서 배치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자기 상황에 맞는 노래를 이 음반에서 찾아 들을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태연. SM엔터테인먼트

△ “모두가 ‘아니요’ 할 때 혼자만 ‘예’”

첫곡 ‘아이앤비유’는 태연이 일찌감치 타이틀곡으로 골라둔 노래다. 데모곡을 듣자마자 이 곡에 강하게 끌렸다고 한다. 함께 음반을 만든 소속사 직원들이 고개를 갸우뚱할 때도 태연은 확신에 차 있었다. 그는 “다른 분들에게는 이 곡이 (타이틀곡으로) 선택을 많이 받지 못했다. 모두가 ‘아니요’ 하는데 나 혼자 ‘예’라고 했던 격”이라면서 “하지만 자신 있었다. 다른 사람들 설득하고 납득시켜 보고 싶게 만드는 노래였다”고 돌아봤다. 가사와 감정이 중요한 노래라 녹음할 땐 “연기를 하듯” 불렀다고 했다. 태연은 “‘내 사랑을 받는 네가 부러워’ ‘나만큼 아프지 않은 네가 부러워’라고 말하는 노래”라며 “상처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정을 깊게 들여다보는 노래라서, 앞서 선공개한 ‘캔트 컨트롤 마이 셀프’보다 성숙해진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 “저도 저를 알 수 없어요”

2007년 소녀시대 멤버로 데뷔한 태연은 2015년 첫 솔로음반을 발매한 이후 ‘11: 11’ ‘사계’ ‘불티’ 등 여러 곡을 히트시켜 대중과 팬덤을 모두 사로잡았다. 인기 비결은 폭 넓은 음악 스펙트럼. 태연은 “좋아하는 음악이 매번 바뀐다. 내 안에 너무 많은 내가 있어서 나도 나를 알 수 없다”며 웃었다. “매 음반을 설득하고 설득 당하면서 만든다. 내 의견을 고집하거나 내 색깔로 (음반을) 덮어버리려고 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노력은 통했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태연이 그간 발매한 솔로 음반 누적 판매량은 105만장을 넘겼다. 지난 10년 간 활동한 여성 솔로 가수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이다. 태연은 “많은 분들이 각자 위치에서 각자의 장점을 발휘해주셨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를 기다려주고 찾아주는 팬 분들도 원동력이 됐다”며 “듣는 분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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