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하는 시점을 2월말에서 3월초로 예상했다.
16일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질병관리청 백브리핑에서 “2월말이나 3월초에는 하루 13만명에서 17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3월 이후 상황은 예상하기 어렵고, 조금 더 관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443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주 동안 확진자는 일별로 △9일 4만9567 △10일 5만4122명 △11일 5만3926 △12일 5만4941 △13일 5만6431 △14일 5만4619명 △15일 5만7177명 등이다.
고 팀장은 “확진자가 9만명대로 나타났지만, 위중증 환자는 313명으로 상대적으로 낮은폭으로 증가하는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며 “현재 의료대응 체계로는 위중증 환자를 1500명에서 2000명까지 감당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하면 오늘의 확진자 수로 위험도를 평가하기보다는, 사회가 오늘 하루 발생한 확진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게 더 적절하다”며 “현재 확보된 대응역량 범위 이상으로 위중증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미크론의 국내 치명률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국내외 연구와 상황을 보면, 델타와 비교해 3분의 1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낮은 것으로 보이고 있다”면서도 “지역사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예방접종률 증가와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특성 등 두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며 “다만,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기존 변이보다 2~3배 높기 때문에 전반적인 발생 규모가 커지면서 위중증 환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요양병원 및 요양원 등을 비롯한 고위험 시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추가접종을 실시하면서 면역을 올리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와 비교하면 국내 코로나19 중환자 발생률은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달 8∼14일 코로나19 중환자가 인구 100만명당 6명 수준으로 발생했다. 해외의 경우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중환자 수는 △프랑스 49명 △미국 46.3명 △독일 29.5명 △캐나다 23.7명 △일본 14.6명 △영국 6.1명 등이다.
고 팀장은 “우리나라는 현재 오미크론 확산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미 감소 추세에 들어선 국가보다 중환자 발생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높은 의료수준과 일선 의료진의 헌신, 높은 예방접종률 등이 기여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