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수사를 받다가 지난해 말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친분이 있었다는 증거를 추가로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근거를 고리로 故 김 전 처장을 모른다고 주장한 이 후보의 해명이 거짓이라고 총공세를 펼쳤다.
권성동·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故 김 전 처장 장남 A씨와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1월 6일~16일 김 전 처장과 이 후보가 호주·뉴질랜드 출장 당시 찍은 사진 △故 김 전 처장이 출장 당시 “오늘 시장님(이재명)·본부장(유동규)와 골프를 쳤다”고 말하는 영상 △이 후보가 성남시장 당선 이전인 2009년 6월 24일 故 김 전 처장이 ‘이재명 변호사’ 연락처를 저장한 내역 등을 공개했다.
이들은 “이 후보가 고인을 ‘몰랐다’, ‘기억나지 않는다’ 등이라고 한 해명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상식을 벗어난 이 후보의 도덕성이 또 한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대장동 사건 설계자인 이 후보가 모든 범행을 부인하고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양 호도하면서 선거 유세에 임하고 있다. 상식에 부합한 일인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A씨는 “아버지의 발인날인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이 후보는 8년 동안 충성을 다하며 봉사했던 (아버지에게) 조문이나 어떠한 애도의 뜻도 비치지 않았다. 발인날 산타복장으로 춤을 추는 모습까지 보였다”며 “이 모습을 TV를 통해 보고 80대 친할머니께서 오열하고 가슴을 치며 분통했다. 아무리 정치라지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사 때부터 연을 맺은 이 후보는 조문도 오지 않고 ‘모른다’, ‘기억이 안난다’고 일관된 태도를 유지해왔다”며 “대장동 게이트의 윗선이 누군지 알지 못한다.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단 한가지 궁금한 것은 이 후보는 왜 아버지를 모른다고 한 것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故 김 전 처장은 지난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사업의 실무 책임을 담당했다.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협약서에서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한 핵심 인물이라는 의혹을 받으며 수사기관에서 여러차례 조사를 받았다. 故 김 전 처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옥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후보는 故 김 전 차장과의 친분을 부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이재명의 프로포즈-청년과의 대화’에서 “같이 갔으면 그 사람 얼굴이야 봤겠지만 하위직 실무자인데 그 사람인지 이사람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라며 “핵심 실무자였고 수차례 통화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 사람을 시장 당시에는 기억하지 못했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