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재외국민 선거의 투표 열기가 뜨겁다. 지난 23일 재외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미국, 일본, 중국 등 각지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의 투표 인증과 독려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해외 거주 유권자들의 재외투표 인증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는 한 누리꾼은 커뮤니티에 “회사가 오사카 총영사관 근처라 지나갈 때마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오늘 그곳에 저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왔다”는 글과 함께 영사관 앞에 놓인 재외투표 안내 입간판 사진을 찍어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유럽 시골 동네에 살아 대한민국 대사관이 멀다. 옆 나라에 있는 대사관에 가서 투표하느라 휴가도 쓰고 교통비도 많이 깨졌지만 (투표해) 보람차다”며 대사관 앞 인증샷을 남겼다.
중국 베이징에서 재외투표를 했다며 대사관 앞 안내 입간판 인증샷을 올린 누리꾼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나오니 날씨가 더 좋아보였다”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왕복 3시간 운전해 재외투표하고 왔다”며 인증 사진을 올렸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도 재외투표 인증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손등 위에 투표 도장을 찍은 인증샷 보단 대사관 앞 안내문, 입간판 등을 찍은 사진이나 여권을 함께 들고 찍은 인증샷이 상당수다. 투표를 독려하는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재외투표는 지난 23일 전세계 115개국(177개 재외공관), 219개 투표소에서 시작돼 오는 28일까지 실시된다.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재외선거사무를 중지했다.
이번에 등록된 재외유권자는 22만6162명이다. 전체 해외 유권자 200만9000여명 가운데 신청률은 11%에 그쳤다. 코로나19 상황 등을 이유로 2020년 21대 총선처럼 참여율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21대 총선은 코로나 확산으로 재외공관의 선거 업무가 중단돼 신청률이 8.24%(17만1959명)에 불과했다. 20대 대통령 선거는 21대 총선보다 신청률은 높지만, 19대 대통령 선거(29만4633명)에 비해 참여도(23.2% 감소)가 낮았다.
전체 재외유권자 중 49%는 아시아 지역(11만818명)이 가장 많았다.
아시아를 포함해 미주 7만3381명, 유럽 3만5591명 등 3개 대륙의 재외유권자가 전체의 95% 이상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5만3073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2만9827명, 일본 2만8816명 순으로 많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