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오른게 뭐야”…눈물 흘리는 서민경제

“안 오른게 뭐야”…눈물 흘리는 서민경제

소주·치킨·피자·스낵 등 주요 식료품 가격 줄 인상
식자재 급등에 물류·인건비 상승까지...대책 마련도 어려워

기사승인 2022-02-27 06:30:01
쿠키뉴스DB

소주, 치킨, 피자, 스낵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이 줄지어 오르고 있다. 특히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다. 정부가 고물가에 칼을 빼들고 있지만 식자재 가격 급등에 물류‧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며 뾰족한 대책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12개 외식 품목별 주요 프랜차이즈 메뉴 가격을 공개했다. 죽, 김밥, 햄버거, 치킨, 떡볶이, 피자, 커피, 자장면, 삼겹살, 설렁탕 등이 대상이다. 조사 결과 62개 프랜차이즈 업체 중 16곳이 전달보다 제품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브랜드 중에서는 bhc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이 가격을 올렸고 BBQ, 처갓집양념치킨, 네네치킨, 멕시카나, 또래오래 등은 인상하지 않았다. 피자 브랜드 중에서는 도미노피자, 피자알볼로, 피자마루 등이 인상했고 피자헛, 미스터피자, 청년피자 등은 현 수준을 유지했다.

품목별 인상 수준은 죽(4.0%), 햄버거(1.1∼10.0%), 치킨(5.9∼6.7%), 떡볶이(5.4∼28.7%), 피자(3.2%∼20.2%) 등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원부자재 가격 급등, 최저임금 인상, 배달 플랫폼 비용 증가, 임대료 상승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비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가맹점주들의 이익을 보전하기 위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소주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23일부터 참이슬과 진로 등 소주 제품의 출고가를 7.9% 인상하자 롯데칠성음료도 내달 5일부터 처음처럼과 청하 등 일부 제품의 출고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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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처음처럼 병 제품 가격은 7.7%, 640㎖ 페트 제품은 6.7% 인상한다. 또 청하는 5.1%, 백화수복은 7.0%(1.8L)·7.1%(700㎖)·7.4%(180㎖) 각각 인상된다.

커피의 경우에도 올해 초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탐앤탐스 등 주요 커피 전문점이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렸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폴바셋도 다음달 1일부터 제품 42종의 가격을 200∼500원씩 인상할 계획이다.

스낵 가격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농심은 다음달 1일부터 새우깡, 양파링 등 스낵 22개의 브랜드 출고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 

농심 관계자는 “3년여 동안 팜유 소맥분의 국제시세가 각각 176%, 52% 오르는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를 비롯한 제반 경영비용이 상승했다”며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조정했다”고 말했다. 농심이 스낵류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크라운, 해태 등 다른 제과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쪽파, 열무, 깐마늘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김치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3일 ‘비비고’ 김치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대상 역시 다음달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7% 올릴 예정이다. 양사 모두 주력 상품인 3.3㎏ 제품의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식품·외식 가격의 상승이 서민 경제를 어렵게 하면서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업계·외식업계에 가격 인상시기 연기나 분산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식재료비 상승 등으로 외식업계의 어려움이 큰 상황인 만큼 업계와 지속해서 소통하고 지원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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