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4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포스코그룹이 2일 미래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그룹사 임직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개최했다. 코로나 확산 우려에 따라 일부 인원만 직접 참석했고, 사내에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오늘은 포스코 역사에서 제2의 창업이 시작되는 날로 포스코홀딩스의 출범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이뤄낸 성공신화를 넘어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포스코그룹으로 다시 태어나는 첫 출발이 될 것”이라며 “지주회사는 그룹 전체적인 시각에서 시대 요구에 맞는 유연성을 추구, 사업회사는 분야별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업의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사업회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사업을 발굴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하라고도 주문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홀딩스는 리얼밸류(Real Value) 경영을 통해 포스코그룹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해야 한다”며 “리얼밸류는 기업활동으로 창출되는 모든 가치 총합이고,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회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포괄한다”고 말했다.
또 ““포스코홀딩스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 육성하는 '포트폴리오 개발자(Developer)', 그룹의 성장 정체성에 맞게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단위 사업간 융복합 기회를 찾는 '시너지 설계자(Designer)',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체화해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을 선도하고 조율하는 'ESG Leader(Director)' 역할을 다하게 될 것”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저탄소·친환경 시대에 부응해 미래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그룹 차원의 시너지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 또 기술혁신을 가속화하고 ESG 경영을 강화함으로써 2030년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 이상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경영전략, 포트폴리오 관리 등 그룹 경영을 담당하던 200여명의 인력을 중심으로 △경영전략팀 △친환경인프라팀 △ESG팀 △친환경미래소재팀 △미래기술연구원 등 조직으로 구성된다.
특히 미래기술연구원은 신사업 R&D 및 핵심기술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국내외 우수한 스타급 연구인력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인공지능, 이차전지, 수소 등 미래 신기술 분야 기술 개발을 이끌 계획이다.
기존 철강사업 부문은 포스코로 물적 분할돼 사업을 이어 나간다. 수소환원제철,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기술(CCUS) 기술 등 친환경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주도하면서 탄소중립 생산체제로의 단계적 전환과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68만톤까지 확대하고, 선도 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탑티어(Top-Tier)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리튬·니켈 사업은 이미 확보한 자체 광산·염호와 친환경 생산 기술을 활용하여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고, 2030년까지 리튬 22만톤, 니켈 14만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수소사업은 7대 전략국가 중심의 블루·그린수소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핵심 기술 개발 투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50만톤, 2050년까지 7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에너지사업 분야는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중심의 사업 전환을 가속화한다. 건축·인프라 분야는 친환경 및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제로에너지 빌딩, 모듈러 건축물 등 환경친화적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식량사업은 조달 지역 다변화 및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