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이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여온 수도권이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지방은 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넷째주(지난달 2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하락했다. 서울과 경기가 각각 0.3%, 0.2% 하락한 가운데 인천은 보합세를 보였다.
지방은 5대 광역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했지만 8개도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대구를 중심으로 5대 광역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03% 하락한 가운데 8개도는 0.04% 상승했다. 이에 전체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하게 변동폭이 0.0%에 머물렀다.
수도권과 지방의 이같은 온도차는 최근 매수심리에서도 드러난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KB부동산 리브온’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전국 평균 매수우위지수는 50.1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48.8 수준에 머물렀으며 5개 광역시도 40.4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타지방은 61.5로 수도권 및 5개 광역시 보다 높은 매수심리를 보였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8개도는 대부분 매수심리가 상위권에 들어갔다. 매수우위지수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8개도에서 나왔다. 강원도가 93.8로 가장 높았으며 충북 81.7, 충남 72.5, 제주 69.6, 전북 64.5, 경남 63.7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인천은 각각 7위(55.5)와 11위(45.2), 12위(42.2)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급등한 집값 피로감에 수도권과 지방의 온도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리얼투데이 PR본부 최신영 부장은 “수도권 및 광역시는 단기간 주택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작용하며 부동산시장이 잠시 쉬어 가는 분위기” 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