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이 도내 최초 공영 마을버스를 운영하면서 지역민들의 수요에 맞춘 버스노선 연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8일 완주군에 따르면 소양면 황운리 상망표마을과 앞멀을 오가는 소양 82번 마을버스 노선이 종전 종점인 앞멀에서 학동마을과 다자미마을까지 연장 운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초순까지만 해도 소양면 다자미마을에 가려면 종점인 앞멀에서 하차해 200~300m를 걸어 되돌아가야 했던 주민들이 마을 앞에서 버스를 내려 편하고 빠르게 갈 수 있게 됐다.
상관면 대흥마을 주민들도 종전에는 경유 차량이 없어 종점에서 내려 한참 걸어 집으로 가야 했지만 공영제 2단계 시행 이후 마을 바로 앞에서 하차할 수 있어 큰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완주지역 부름부릉 마을버스 공영제 2단계는 소양과 상관, 구이, 동상 등 4개 면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2월 19일부터 소재지에서 각 마을까지 지선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올 2월 무료 시범운행을 거쳐 이달부터 500원만 내면 마을에서 읍면 소재지까지 마을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상관면에 사는 K씨(60대)는 “종전에는 종점에서 내려 밤길을 걸다보면 무섭고 위험했는데, 공영제 마을버스 시행 이후 주민 요구에 맞춰 경유지가 많아지고 시간표도 안배돼 편안히 마을에서 내려 집에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군은 2월부터 시작된 시범운행 중 소양 84번 단암사~소양서초등학교 노선 중간에 위치한 평리마을을 경유해 달라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평리마을도 추가로 정차할 예정이다.
특히 3월부터 개학과 함께 학생 이용객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아동·청소년들의 노선 운행과 시간표 의견을 수렴해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41명의 버스기사, 환승도우미를 통해 현장의 소리도 듣고, 청소년수련관, 청소년문화의집 등 청소년 시설을 이용하는 아이들의 의견도 폭 넓게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3월 중순까지 기존 1단계 시행 지역인 이서면 8개 노선, 2단계 시행 지역인 소양, 동상, 구이, 상관 12개 노선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3월 중 노선과 시간표를 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에 시행할 예정인 3단계 지역(삼례, 봉동, 용진)은 일반 승객 외에 학생 이용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주민 맞춤형 노선과 시간표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강신영 완주군 도로교통과장은 “마을버스 공영제의 장점은 주민들의 편익에 맞춰 노선 운영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며 “노선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때까지 주민 의견을 경청해 교통복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