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아울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평소 책임 정치를 강조해온 만큼 당대표로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최고위원들도 함께 사퇴 의사를 모아줬다”고 밝혔다.
대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당대표로서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며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 발전과 5년 뒤로 미뤄진 4기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어떤 수고도 마다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부가 밭을 탓하지 않듯 국민을 믿고 다시 시작하자. 우리는 그렇게 이겨왔고 이겨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윤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안을) 중앙위 인준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오는 12일 의원총회를 열고 5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새로운 정부와 여러 가지 협의를 하거나 조속히 입법해야 될 일이 많다. 지방선거도 치러야 하는데 비대위원장 역할까지 하는 데엔 무리가 많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원내대표 선거를 앞당겨 3월25일에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내일(11일) 의총을 열어 보고도 하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당 상임고문으로 추대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는 당에서 상임고문으로 위촉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송 대표가 이 후보에게 전화를 드려 상임고문으로서 당에 여러 기여를 해달라고 했다. 이 후보도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