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의료기관에서 반복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치료제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재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가 확보한 치료제 총량은 부족하지 않지만, 지역별로 수요가 다르고 분배되는 물량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백브리핑에서 “일시에 치료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면, 공급량을 조정하는 상황에 따라 일부 물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확보한 물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까지 알약 제형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76만2000명분과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을 합쳐 총 100만4000명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몰누피라비르는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서 환자들에게 투약하는 먹는 치료제는 팍스로비드가 유일하다. 현재까지 팍스로비드는 약 16만3000명분이 국내 도착했다. 이 외에도 정맥투여하는 제형의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경우, 이번주 중으로 국내에 13만 바이알이 도착할 예정이다.
가장 최근 집계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투약이 시작된 지난 1월1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총 4만111명에게 처방됐다. 재택치료자 3만2095명,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917명, 감염병전담병원 입원자 7099명 등이다. 10일 기준으로 국내 재고량은 12만2679명분이다.
고 팀장은 “전국 시·군·구의 치료제 재고에 편차 있어, 재고 모니터링을 실시하면서 물량을 재분배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현재 도입이 예정된 물량은 제약사와 협의를 통해 기존 계획보다 조기에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해서 필요하다면 추가 구매도 검토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반 진료체계 과도기… 안정적 전환 노력 중
한편, 당분간 호흡기 전담 클리닉 등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한 병원의 업무 과중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부터 시작해서 대면진료 대상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소아나 분만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에는 병상 배정상 약간의 지체가 발생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부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확인되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추가적으로 PCR검사를 진행하지 않고 확진 판정을 할 수 있게 됐다. 의사가 PCR진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PCR 검사 결과에서 양성이 나와야 최종 확진으로 인정된다. 개인이 사용하는 자가검사키트 결과는 양성이 나와도 최종 확진을 인정받을 수 없다.
박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12일에 동네 병의원에 완화된 감염 관리 지침을 내린 바 있다”며 “특히 병원에서 자체발생한 확진자 같은 경우는 일반병상에서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등 일반 진료체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환이) 더욱 안정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민의 신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재영 위기소통팀장은 “대량의 경증환자가 발생하는 오미크론 확산 상황에서는 60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을 하는 전략은 환자가 PCR을 기다리다가 조기 치료 시기를 지나치는 상황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