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경선 경쟁상대였던 장성민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이사장이 정무특보로 임명됐다. 윤석열 정부가 ‘국민통합’ 메시지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만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포부로 읽힌다.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16일 “윤 당선인은 정무특보로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을 임명했다”라며 “특보 명칭은 ‘쓴소리 특보’라 부르셔도 좋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장 이사장을 전격 기용한 것은 비판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장 이사장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부터 경선관리위원회에서 자제요청을 받을 정도로 윤 당선인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기조를 견지해 왔다. 1차 컷오프 탈락 후 윤 당선인은 장성민 이사장에 쓴소리를 요청해 대통령 선거기간에도 가감없는 조언을 듣고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이사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서강대 재학 시절 평화민주당에 입당해 김대중 대선후보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DJ 정계 복귀와 DJP(김대중-김종필)연합 등 정권교체 과정에서 전략가로 활약했다.
김대중 정부 출범 후에는 불과 36살에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하는 등 핵심 역할을 맡았다. ‘DJ적자’로도 불리며 탄탄한 정치 경험을 인정받았다.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이 되기도 했지만 참여정부 출범 등을 거치면서 제도권 정치와 거리를 뒀다. 최근까지 약 18년간 저술 활동과 강연,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등으로 활동했다.
특히 장 이사장은 도덕적 하자가 없고 정당정치와는 거리가 먼 ‘소신파’로 통한다. 그는 지난해 8월 정권교체를 부르짖으며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호남 출신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직계로 꼽혔던 인물이 영남 기반의 보수정당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건 이례적이란 호평이 나왔다.
그는 민주당의 ‘아픈 구석’을 거듭 공략해 정권교체론에 힘을 실어왔다. 지난 5년간의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국민의힘을 비판하면서도 윤석열 정부와의 협치 가능성을 폭넓게 열어두었다. 국민 대통합을 위한 벤처 폴리틱스(모험정치·venture politics) 실행을 위한 혁신 통합 플랫폼을 야권의 새 비전으로 가장 먼저 제시하며 ‘정권교체 설계사’로서의 면모를 펼치기도 했다.
호남 인재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윤석열 정부의 국민 대통합을 이끌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다. 호남 끌어안기에 나선 국민의힘과 장 이사장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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