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안호영 국회의원, 전북도지사 도전 출사표

[인터뷰]안호영 국회의원, 전북도지사 도전 출사표

“전북, 일 좀 내자!”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로 경제 도약
새만금-군산-익산-전주 30분대 연결 ‘전북전철시대’ 개막

기사승인 2022-03-24 15:50:25
국회 정론관에서 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안호영 국회의원

6월 1일 치러지는 전국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에서도 시장, 군수에 도전하는 예비후보의 출마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전북도지사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도지사 선거는 재선의 송하진 도지사 3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안호영 국회의원, 김관영 전 국회의원, 김용호 국민의힘 남원·임실·순창 당협위원장, 김재선 덕산그룹 회장이 후보군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을 지낸 재선의 안호영 의원은 지난 22일 전북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 재선 도지사로 3선에 도전하는 송하진 지사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안호영 의원을 찾아 전북도지사 출마를 결심한 배경과 주요 정책공약 등을 들어봤다. 

-재선 국회의원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는데 전북도민들이 안호영을 전북도지사로 선택해야 할 이유를 설명한다면.

“완주·진안·무주·장수 재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전북, 일 좀 내자!’라는 슬로건과 함께 전북도지사에 출마했다. 
진안 태생으로 전라고,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대의원회 의장이던 4학년 때 이한열 열사 사건을 겪으며 당시 총학생회장이던 우상호 현 국회의원 등과 함께 6월 항쟁의 한복판에 서기도 했다.
변호사가 된 뒤 지역에서 봉사하고자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는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결성을 주도해 도지부장도 역임했다. 
민주당이 가장 어려웠던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이 됐고, 전북도당 위원장에 선출돼 도민 신뢰 회복에 앞장섰다. 제21대 총선에서도 당선되면서 도내 유일무이한 연임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활동, 전북도지사로 전북의 경제성장과 혁신의 변화를 일으킬 준비가 돼 있다.   

-전북도지사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전북도는 지방소멸의 위기가 심각하다. 인구 180만명 선조차 무너졌고, 각종 경제지표도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해마다 만명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고 있다. 그런데 기업인들을 만나보면 일할 사람을 찾기 힘들어 떠나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전북의 장래는 암담하다. 
그러나 전북의 도정을 이끄는 리더십이 이 같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행정관료 출신의 지사들이 도정을 맡으면서 관리형 리더십을 보여줬지만 도민의 삶과 지역발전은 뒷걸음질만 거듭했다. 최근 여야까지 바뀐 상황에서 이런 리더십으로는 위기의 전북에 미래는 없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국회를 지렛대로 중앙정부의 협력을 견인해야 한다. 전북도민의 위대한 잠재력을 깨우고 도정의 틀을 바꾸지 않으면 이대로 소멸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도지사에 출마했다.”

-도지사로서 그리고 있는 전라북도의 발전방안은 무엇인가.

“가능한 걸 하는 게 행정이고, 불가능한 걸 하는 게 정치라고 이재명 대선 후보가 말한 바가 있다. 담대한 도전과 강한 추진력으로 새만금과 서해안을 두바이처럼 만들고, 동부 산악을 다보스처럼 변화시킬 것이다. 
전북도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집단지성과 공익연대의 힘을 더해서 지속 가능한 전북의 미래를 만들겠다. 전라북도의 틀을 바꿔 대폭 확대한 국가 예산으로 인프라에 투자하고 미래 신산업 중심으로 전북의 산업구조를 개편하겠다. 14개 시군의 협력과 상생발전을 이루고 청년과 도민께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 ▲시군 경제동맹체 ▲미래신산업육성과 유니버 시티(Univer-City) ▲문화수도 전북 ▲도민이 도지사인 ‘섬김도정’ 등 다섯 가지를 약속했다.”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는 어떤 것이고, 이를 통해 어떤 변화가 기대되는지.

“새만금을 국제적 투자진흥지구로 만들어 RE100산업, 관광산업, 농식품가공산업 기업을 유치해 세계가 주목하는 황금의 땅으로 만들 것이다. 전북과 행정수도 세종을 30분에 연결하고 강원과 경남·북을 연결하는 초광역교통망도 구축하겠다. 14개 시군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는 광역순환교통망도 구축해 도내 전역을 1시간 이동생활권으로 좁히겠다. 새만금-군산-익산-전주를 30분대에 연결하는 전철을 개통해 ‘전북전철시대’를 열겠다. 간선급행버스체계인 BRT와 첨단 환승센터도 순차적으로 도입해 나가겠다.
이걸 가능케 하는 것이 전북의 특별자치도화다. 전북은 광역시가 없어 다른 지역보다 재정과 자치권이 열악했다. 특별자치도는 현재 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급’ 위상의 행정과 재정적 자치 권한을 부여받는 지자체의 유형이다. 전북과 비슷한 상황인 강원도가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추진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한 상태다. 특별자치도는 지방보통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추가로 확충할 수 있고 특별회계와 별도의 발전기금 조성도 가능하다. 전북의 미래를 우리 스스로 디자인하고 만들어 갈 수 있게 된다.
즉시 「전북새만금특자치도 설치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하고 강원도와 공조해 국회의 협력을 얻어 신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전북지역 경제동맹체는 어떤 개념이고 기대효과는.

“전북의 14개 시·군 각자 고유한 특성을 살려서 자주적인 발전을 하되, 때로는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돼서 상생발전을 도모할 필요도 있다. 지금까지는 상호 경쟁으로 갈등하는 일이 많았다. 도정의 조정과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군간 연관성이 높고 상생이 가능한 산업과 정부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권역별 경제공동체를 추진하겠다. 경제협력은 경제동맹이 되고, 경제통합체로 진화할 것이다. 시군 경제공동체가 만들어지면 전북혁신성장의 구심점이 되고, 이후 주민의 자발적 필요에 따라 행정통합도 가능해질 것이다. 이를 위해 14개 시군을 하나로 묶는 광역순환교통망을 구축하면, 이를 따라 사람, 물류, 문화가 오고가며 산재한 전북의 자원을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질 것이다.”

-청년의 탈 전북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여기에 대한 대안은?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를 만들고, 거주할 수 있는 정주 여건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전북의 산업구조를 미래 신산업으로 바꿀 것이다. 그린 수소, RE100, 문화콘텐츠 등 미래신산업을 유치하고, 탄소중립과 녹색전환의 시대에 맞는 산업을 발굴해 지원하겠다. 바이오경제의 기초인 바이오파운드리와 ICT기반 농생명산업, 미래자산운용 관련 금융산업도 육성할 것이다.
동시에 기업하기 가장 좋은 전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파격적 지원정책과 ‘원스톱 출장 지원’을 하고 기존 기업에는 미래경쟁력을 강화하는 컨설팅과 기업 전환 창업도 지원하겠다.
청년-기업 간 수요 미스매칭 문제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는 대학이 지역의 성장을 주도하는 지역혁신 성장전략인 ‘유니버 시티(Univer City)’ 프로젝트로 해결할 계획이다. 대학은 교육혁신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 창업공간과 시스템 제공, 연구시설과 노하우를 공유한다. 행정은 기업에 인허가 간소화와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청년에게 임금의 일부와 거주할 주택을 제공할 것이다. 청년들은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아 머물고, 지역대학은 소멸 위기를 극복하며, 전북의 기업들은 미래를 향한 속도전에 한발 앞서게 될 것이다.”

전북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안호영 국회의원

-전북의 문화와 관광산업에 대한 공약은.

“전북관광공사를 설립해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분절된 관광자원을 연결한 프로그램과 원패스투어 시스템으로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오고 머무르고 즐기는 전북을 만들 것이다.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의 영상제작 스튜디오와 K-POP 공연장을 건립해 K-문화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 세계잼버리대회를 기반으로 700만 캠핑인이 전북도를 찾아오게 만들고 한식, 한복 등 한스타일 대표선수로 전북을 키울 생각이다.
전라북도의 문화예술가들과 함께 문화 수도의 위상을 세워가는 것도 중요하다. 빼어난 예술가들을 전북의 문화와 관광자원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문화 보부상으로 활용하겠다.”

-도정의 혁신도 약속했는데 어떻게 변화를 줄 것인가?

“따뜻한 소통과 담대하게 혁신하는 도정이 절실하다. 전북의 발전은 행정의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전북도민의 집단지성과 연대의 힘이 더해져야만 가능하다. 전북도민 정책축제를 개최해 도민의 아이디어가 정책이 되도록 만들겠다.
24시간 도지사실을 개방하여 도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도민과 소통하며 이를 정책에 반영할 것이다. 공직자가 자신감을 가지고 도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제도도 바꿔나가겠다. 현장에서 일하는 도지사, 도민을 섬기는 도지사가 되어 도민이 어려울 때 함께 해결해 드리겠다.”

-지난 8년간의 전북 도정에 대한 평가는?

“전북이 현재 심각한 위기를 맞이했음에도 변화하지 못하는 데는 도정의 책임이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행정 관료로 안정적으로 도정을 관리한 면도 있다. 그러나 현재는 대전환의 시대이고 보수정권이 들어선 상황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선 도민들과 제대로 소통하면서 도민의 역량을 결집하고, 혁신적인 대책을 만들어서 과감하게 도전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특히 지난 4년간 여당 출신 도지사로서 최고의 기회를 가졌음에도 발전은커녕 후퇴를 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송하진 지사의 3선 출마, 김관영 전 의원의 출마선언 등 역대급 당내 경선이 예상되는데, 안호영만의 강점은?

“노동인권 변호사와 시민운동가로 지역에서 살면서 전북 도민들과 울고 웃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소통에 강한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전북에서 민주당을 지켜온 유일무이한 20대, 21대 재선 국회의원이다. 누구보다 국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국가 정책의 방향을 잘 알고 있다. 중앙 정치권에 여야를 망라한 네트워크가 있고 전국 최고의 전문가들과 강한 유대를 맺었으며, 다양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해왔다. 해야 할 일은 묵묵히 해냈고, 필요한 일엔 물러서지 않았다. 무엇보다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인이다.” 

-끝으로 전북도민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전북도지사 출마 첫 일성으로 전한 ‘전북, 일 좀 내자!’라는 슬로건은 전북의 답답한 현실을 전북도민들과 함께 극복하자는 절박함의 호소다. 익숙한 방법과 관행, 익숙한 인물과도 결별해야 한다.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이재명의 경기도처럼 전북도 혁신될 수 있다. 
저는 전북에서 민주당을 지켜온 유일무이한 20대, 21대 재선 국회의원으로 전북 몫을 당당히 찾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도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도정으로 진정한 자치와 분권의 꽃을 피울 것이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전북, 활력이 넘치는 전북, 완전히 새로운 전북을 도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갈 것이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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