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움직인 윤석열… 시진핑과 오늘 통화

중국 움직인 윤석열… 시진핑과 오늘 통화

윤석열 당선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오늘 통화
北ICBM 안보 상황·쿼드·사드 등 논의 주목
현직 대통령 아닌 당선인으론 첫 사례

기사승인 2022-03-25 09:41:25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임형택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역대 당선인 가운데 처음으로 대통령 취임 전 당선인 신분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한다. 한미동맹 강화 기조를 다소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윤 당선인의 첫번째 대중국 외교행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그동안 당선인 신분의 국가지도자와 전화통화한 전례가 없다. 관례적으로 상대 지도자가 정식 취임한 후 통화일정을 잡는 게 관행이었는데, 그 관행이 이번에 깨질 것 같다”며 이번 주 내 통화가 조율됐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통화에서 한반도 안보와 관련한 사항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전화 통화가 조율된 배경에 대해 “올해 들어 벌써 북한에서 10여차례 미사일이 발사됐고,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등 군사적 긴장을 높여가는 상황”이라며 “아시아태평양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긴밀한 공조, 새롭게 윤석열 정부가 이뤄나갈 한중관계에 따라 통합 필요성도 부상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공약인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 단계적 가입·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지 주목된다. 윤 당선인은 대중국 견제 기구인 쿼드 가입 국가와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거 기간에는 한미 동맹 강화를 주요 외교·안보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사드추가 배치를 약속한 바 있다. 모두 현실화 과정에서 중국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는 정책들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급박한 한반도 정세와 중국을 후 순위로 둔 윤 당선인의 외교기조가 시 주석과 통화를 앞당긴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윤 당선인이 대미(對美) 관계를 중시하고 대일관계 개선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도 새로운 한국 정부와의 관계 다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앞서 시 주석은 윤 당선인의 당선 하루 만인 지난 11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통해 전달한 축전에서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존경하는 대통령 당선인님,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당선에 대해 진심 어린 축하와 따뜻한 축언을 표하는 바”라고 했다.

이어 “올해 중한양국관계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로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우호협력을 심화해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해 양국과 국민들에게 복지를 가져다 줄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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