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혹독한 인사검증 예고… ‘경제통’ 총리 급부상

尹측, 혹독한 인사검증 예고… ‘경제통’ 총리 급부상

윤 당선인측 “조만간 보고, 4월초 후보 윤곽”

기사승인 2022-03-28 10:21:19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임형택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초대 국무총리 후보군 검증에 나선다. 윤 당선인이 그간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로 경제·실용을 강조해온 만큼, 경제통 관료가 총리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28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총리는 4월 초까지 인선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총리 인선만이 아니라 경제부총리·금융위원장·경제수석까지 경제 원팀이 드림팀으로 이뤄질 수 있는 최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경제전문가 출신 총리 후보자로는 한덕수 전 총리가 물망에 올랐다. 그는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두루 중용된 통상 전문가로 전북 전주 출신이다.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된다. 인수위원장으로 새 정부의 전반적인 국정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고, 통합의 상징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안 위원장의 행보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마무리되면 당권에 도전하는 쪽으로 기울어졌다는 관측도 있다. 5년 뒤 대권을 노린 행보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로 임명될 것이란 관측에 “다른 어떤 일에 신경 쓸 만한 여력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수위가) 정식으로 일이 돌아간 지 사흘 밖에 안 됐다”며 “제 임무는 (인수위가) 제대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른 총리 후보군으로는 박용만 전 두산 회장,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을 맡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주승용 전 국회부의장, 4선 중진의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임종룡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서승환 연세대 총장,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등이 거론된다.

윤 당선인 측은 강도 높은 인사 검증을 예고한 바 있다. 주진우 부장검사가 이끄는 10여명의 검증팀이 보안을 위해 삼청동과 통의동이 아닌 제3의 장소에 사무실을 열고 검증을 준비했다. 논공행상 없이 실력 위주로 유능한 사람을 뽑겠다는 취지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전날 “국민께서 보시기에 빈틈없는 국정 운영이 되도록 총리 인선 작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다. 유능한 정부로 일할 수 있느냐에 후보 물색과 검증 절차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에서 야당의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무난히 통과할 인물을 후보군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도 같은 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군을 윤 당선인에게 조만간 보고할 것”이라며 “당선인께 저희들이 생각하는 분들을 보고 할 거고, 그분들께 연락해서 검증에 응하겠냐고 할 것이다. 검증 자료가 오면 최종적으로 당선인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총리 후보자를 발표하면 인사청문요청안 국회 송부, 인사청문특위 구성, 인사청문회와 청문보고서 채택, 본회의 표결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 과정에 35일 정도가 걸린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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