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에 따라 세부적인 통화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당선인 대변인실은 이날 “윤 당선인이 오후 5시부터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현재 우크라이나가 전시 상황에 처해 있는 관계로 세부적인 통화 내용은 공개가 어려움을 양지해달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항해 항전을 이끌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지도자다. 두 정상의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윤 당선인에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지지해달라는 요청을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했을 때는 위기 극복과 방어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통화 이후 트위터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지지에 감사하다”라며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가 성공적이길 바라고 향후 협력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적었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 2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와 만나 “저를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국민이 일치단결해 러시아에 결사 항전하는 것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당시 윤 당선인은 친필 사인을 한 A4용지 한장 분량의 서신을 전달했다. 포노마렌코 대사가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서신에 “과거 북한의 침략은 저를 비롯한 모든 한국 국민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우리는 현재 우크라이나 국민이 겪고 있는 비극을 공감하고 있다”고 적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리 정부의 태도가 미온적이다. 러시아 제재 동참을 유보하다가 뒤늦게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지난달 24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어지자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강구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윤 당선인은 미국과 일본·중국·영국·인도·호주 등 주요 국가 정상들과 연이어 통화를 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아직 통화하지 않았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