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도 대면진료가 가능한 동네 병·의원 수가 늘어난다. 다만 확진자가 코로나와 관련 없는 질환도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감염 우려가 나오는 만큼 얼마나 많은 병·의원이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부터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건을 갖춘 병·의원을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로 지정하기로 했다.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외래진료센터를 신청한 의료기관은 신청 후 별도 심사 없이 신청한 날부터 즉시 대면진료를 실시할 수 있다.
별도의 시간, 공간을 활용해 확진자를 진료하고 코로나 또는 이외 진료가 가능한 의사나 간호인력을 확보하면 된다. 병원급 의료기관은 이날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직접 신청할 수 있으며, 의료급 의료기관은 내달 4일부터 신청이 가능하다.
지금도 확진자가 필요하면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외래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호흡기 관련 진료만 가능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래진료센터는 29일 기준 전국 279곳에 불과하다. 신규 확진자가 30만명대를 오르내리는 상황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 외 다른 질환은 진료를 보기 어렵다보니 확진자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왔다.
이에 정부는 이날부터 골절, 외상 등 비코로나19 질환을 치료하는 병·의원이나 외래진료센터 지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엔 한의원도 포함했다.
관건은 얼마나 많은 병·의원이 참여할지다. 여전히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외래진료센터를 신청하는 병·의원이 많을지는 미지수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두 아이를 둔 김정옥씨(34)는 “다니던 소아과가 신속항원검사를 시작한 이후 아이보다 어른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지금도 제대로 공간 분리가 되지 않아서 병원가면 오히려 감염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관련 뉴스 댓글과 커뮤니티 등에도 “격리기간(7일) 끝나면 진료 받으면 되지 않나” “확진자와 동선상 겹치는 일이 많을 것” “동네 병원 현실은 시, 공간 구분이 안된다는 것” “아픈 사람이 치료는 필요하지만 일반 환자와의 공간을 확실히 분리하는 게 먼저” 등 누리꾼들의 글이 잇따랐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