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發 건설업계 내홍…공사현장 2차 셧다운 ‘째깍째깍’

우크라이나發 건설업계 내홍…공사현장 2차 셧다운 ‘째깍째깍’

기사승인 2022-03-31 06:00:17
쿠키뉴스DB

러시아 사태가 촉발한 국제적인 자재·연료가격 급등과 수급차질로 건설업계가 내홍에 빠졌다. 철근·콘크리트 하도급업체들은 2차 셧다운(작업중단) 등 모든 대응방안을 열어놓고 계약단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국 5개 철근·콘크리트(철콘) 사용자연합회는 전국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이번주까지 계약단가 협상과 관련한 실태조사를 마칠 예정이다. 당초 30일까지 조사를 마칠 예정이었지만 조사기간이 다소 지연됐다. 연합회는 조사 결과에 따라 협상에 비협조적인 시공사를 대상으로 집단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김학노 서울경기인천연합회 대표는 “이번주까지 협상에 비협조적인 시공사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며 “비협조 시공사에 대해서는 공사 중단 등 여러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집단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철콘 연합회는 지난 2일 전국 30여개 건설현장에서 계약단가 20% 인상을 요구하며 공사 보이콧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공사 보이콧 사태는 연합회와 시공사들 간에 협상이 진행되면서 철회됐다.

계약단가 증액 요구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급등에 따른 조치다. 건설협회에 따르면 3월 철근 1톤당 가격은 112만원으로 1년 전보다 49.3%, 레미콘가격은 15% 상승했다. 여기에 자재수급 불안으로 공사기간 증가와 외국인력 수급이 막히면서 철콘 업체들은 인건비 증가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계약단가 증액을 요구했던 연합회는 공사 보이콧 조치 이후 증액이 불발된 사업장을 대상으로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하도급업체들의 계약단가 증액 요구를 받고 있는 시공사들은 정부가 사태수습에 나서주길 기대하고 있다. 발주처의 공사비 인상 없이는 시공사도 하도급업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건설협회가 나서 지난 29일 정부에 자재 수급불안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상수 건설협회 회장은 “공공공사와 민간공사 모두 자재가격 상승분을 공사비에 반영하고 공사가 중단된 경우 공사기간을 연장토록 정부차원의 지침을 시달해야 한다”며 “원자재 수급난의 충격 완화를 위해 부담금·부가세 등의 한시적 감면 등을 조속히 검토·시행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공사비 증액이 결국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재 단가가 계속 오르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계약자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며 “윤석열 당선인의 분양가 합리화 공약에 따라 분양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계약자의 부담은 더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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