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주총 마무리… 전문 경영인vs오너 체제 양분

제약 주총 마무리… 전문 경영인vs오너 체제 양분

기사승인 2022-04-02 07:00:16
쿠키뉴스 자료사진

3월 제약·바이오 업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마무리됐다. 적지 않은 기업들이 리더십을 재정비하며 그동안 다져온 전문 경영인 체제와 오너 일가 체제를 안정화하는 모습이다.

△동국제약 △동화약품 △동아에스티 △삼진제약 △JW중외제약 등은 내부 구성원과 외부 전문가를 중용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기조를 유지했다. 

동국제약은 송준호 총괄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임기 만료로 물러나는 오흥주 전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해 회사에 남게 된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5941억원, 영업이익 632억원의 경영실적을 보고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3%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25.4% 떨어졌다.

동화약품은 한종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한 신임 대표는 전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업계 전문가다. 동화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2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올랐다. 다만 영업이익은 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소폭 감소했다. 

동아에스티는 김민영 신임 대표를 선임해, 종전의 엄대식·한종현 대표의 각자 대표 체제를 정리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매출액 5932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의 경영 실적을 보고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1% 올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영업이익은 54.1% 하락한 수치다.

삼진제약은 최용주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지금까지 최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로 경영에 참여한 장 전 대표는 임기 만료로 물러나게 됐다. 삼진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2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올랐다. 영업이익은 33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2% 향상됐다.

JW중외제약도 신영섭 단독 대표 체제가 출범했다. 종전까지 신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었던 이성열 전 대표는 임기 만료로 물러난다. 신 대표는 지난 1988년 JW중외제약에 입사해 30년간 영업 및 마케팅에서 경력을 쌓아 대표 자리에 올라 이른바 ‘샐러리맨 신화’라는 수식어를 얻은 인물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60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올랐고, 영업이익은 311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보령제약 △한미약품 △GC녹십자 △일동제약 △대웅제약 등은 창업자 일가의 참여로 경영권을 공고히 했다.

보령제약은 김정균·장두현 대표이사 각자 대표체제를 도입했다. 김 신임 대표는 보령제약그룹 창업자인 김승호 회장의 손자다. 현재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이 김 신임 대표의 아버지다. 보령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62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올랐다. 영업이익은 414억원으로 3.7% 소폭 상승했다.

한미약품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임종윤·송영숙 각자 대표 체제를 송 대표 단독 대표 체제로 정리했다. 송 대표는 고(故) 임성기 전 회장의 배우자, 임 전 대표는 아들이다. 다만, 전문 경영인인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재선임되면서 한미약품은 오너 일가와 전문 경영자가 병존하는 모습을 유지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액 1조2031억원, 영업이익은 12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8%, 156.1% 확대된 실적이다. 

GC녹십자는 허은철 대표를 이변 없이 재선임했다. 허 대표는 녹십자그룹의 창업자인 허영섭 회장의 동생인 허일섭 전 회장의 아들이다. GC녹십자는 지난해 매출액 1조5378억원, 영업이익 737억원 등의 경영 실적을 보고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46.6% 확대됐다.

일동제약 역시 윤웅섭 대표를 재선임해 기존 경영 체제를 유지했다. 윤 대표는 일동제약 창업자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 전 회장의 아들이다. 일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5601억원으로 전년 보다 0.3% 감소해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전년보다 55.5% 큰폭 떨어졌다.

대웅제약은 윤재춘 대표를 재선임했다. 이에 따라 전승호·윤재춘 대표 체제가 지속돼, 오너 일가와 전문 경영자의 공동 경영 전략을 유지했다. 전 대표는 대웅제약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내세운 전문 경영인이다. 윤 대표는 대웅제약 창업자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삼남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의 친척이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529억원, 영업이익은 889억원으로 보고됐다. 전년 대비 각각 9.2%, 423% 오른 성적이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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