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공약‧수의사법 개정…펫보험 가입률 올라갈까

尹공약‧수의사법 개정…펫보험 가입률 올라갈까

기사승인 2022-04-05 06:00:14
윤석열 당선인과 그의 반려견 토리. 윤 당선인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1월 수의사법 통과로 그간 문제가 됐던 표준수가제가 도입되고, 반려동물 관련 공약을 내세웠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펫보험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험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표준수가제가 도입돼도 가입률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곳에 불과했던 펫보험 판매사가 2021년 기준 10곳으로 늘었다. 전체 양육 인구 대비 보험 가입자 수가 0.25%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한화손해보험,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주요 손해보험사에서 펫보험 상품을 내놨다. 기존 상품에서 보장 기간을 늘리고 보장항목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 수요에 맞춰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1월 수의사법 통과로 그간 문제 됐던 의료수가 문제가 해결되고, 반려동물 관련 공약을 내세웠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펫보험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동물병원마다 진료 항목 명칭과 진료비 구성 방식 등이 달라 보험사와 소비자들은 진료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는 진료비 과다 청구와 과잉 진료 등 분쟁의 원인이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진료비 표준수가제가 도입되지 않아 동물병원마다 치료비를 모두 다르게 산정하면서 손해율을 낮추기 어려워졌다”면서 “보험료를 낮춰 더 많은 가입자 수를 확보하려면 진료비를 통일되게 책정하는 제도부터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월 수의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포했다. 개정안은 동물병원 진찰 등 진료비용 게시와 진료비용 등에 관한 현황조사 및 분석, 중대 진료 시 설명 및 동의 등을 골자로 한다. 동물 진료에 대한 표준화된 분류체계가 마련되면 손해율이 잡히면서 보험료도 낮출 수 있다.

윤석열 당선인 또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 관련 사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윤 당선인은 올해 초 ‘마음을 나누는 가족, 반려동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동물복지 공약’을 발표하고 진료 항목 표준화 및 항목별 공시제 등을 골자로 한 표준수가제 도입을 언급했다.

윤 당선인은 “반려동물에 대한 국민의 진료비 부담을 낮추고, 보호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라며 “진료비 사전공시제와 같은 표준수가제를 도입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표준수가제를 도입해도 가입률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있다. 보험료가 낮아져도 펫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진료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펫보험이 필요한 것인데 표준수가제가 도입되면 부담이 낮아지면서 보험 가입 필요성이 줄어들 수도 있다”면서 “펫보험료가 내려간다 해도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비싸 보일 수 있다. 펫보험 자체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가입률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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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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