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끝났는데 ‘콜록콜록’…완치자도 비확진자도 불안한 학교

격리 끝났는데 ‘콜록콜록’…완치자도 비확진자도 불안한 학교

격리 해제 후에도 코로나 증상
확진자 격리 7→5일 단축되나

기사승인 2022-04-06 14:36:31
초등학교 등교.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상당수는 7일간의 격리 해제 이후 잦은 기침, 가래 등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교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완치자의 기침소리에 격리 해제된 학생들도, 비확진자 학생들도 마음이 불편하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격리 기간이 끝났는데도 잔기침 등 증상을 겪는 후유증 환자가 늘고 있다. ‘롱코비드’ 환자라고 부른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증상·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검체 채취일로부터 7일 이후면 격리 해제된다. 확진됐던 학생들도 격리 기간이 끝나면 등교한다. 

코로나19 확진 뒤 일주일 이후로는 바이러스가 거의 검출되지 않는데 따른 것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력은 발병 전 2일부터 발병 후 3일이 가장 높다. 대부분 7일 이후이면 소실된다. 

문제는 격리 해제 후에도 이어지는 후유증으로 인해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감염된 지 7일이 지나 전파력이 거의 없다고는 하지만 증상이 있는 만큼 비확진자 입장에선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초등 3학년 김모양은 “같은 반 친구들이 확진됐다가 돌아왔는데 기침을 많이 한다”며 “이미 걸렸었다면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친구도 있어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초등 6학년 자녀를 둔 백모씨(42·여)는 “아이들이 백신 접종을 아직 하지 않아 불안하다”이라며 “감염 가능성이 제로인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배양할 수 있는 기간이 최대 8일까지도 나올 수 있다는 정부의 조사 결과도 불안감을 키운다고 했다.   

눈치를 보긴 완치자도 마찬가지다. 

워킹맘 이모씨(38·여)는 “회사도 회사지만, 아이가 학교 가서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해서 (격리 해제 후) 곧바로 학교를 보냈다”며 “다만 반 친구들을 생각해서 아이가 거의 기침을 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학교에 보냈다”고 말했다. 

최근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7일 격리 해제 후 기침하는 아이를 (학교에) 보냈는데 아이가 계속 기침을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경우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성은 없는지 궁금하다”라고 문의글을 올렸다. 이에 “기침하면 추가로 3일은 안 보내는게 맞지 않을까” “우리 아이도 (격리 해제 이후) 기침해서 이런 눈치보게될까봐 학교에 안보냈다” “7일 격리 해제 끝나고 바로 등교하는 아이들 꽤 많다” 등 댓글이 잇따랐다. 

정부가 확진자의 격리 기간을 5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두 아이를 둔 임모씨(33·여)는 “7일 격리 해제하고 바로 출근한 직원의 주변에 앉은 직원들이 전부 확진됐다”며 “격리 해제되고 온 직원에게 감염됐다고 확신할 순 없지만 이런 사례를 보면 5일로 단축하는 건 불안하다”고 했다. 

직장인 김모씨(39)는 “격리 해제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기침, 가래 증상이 심해 회사에서 눈치가 보인다”며 “격리 해제되고 며칠간은 몸이 너무 안좋아서 개인 연차까지 끌어다 썼다. 5일 만에 격리 해제되면 이런 사례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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