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쟁한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배우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엄정화, 한지민, 김우빈 등 각자가 주인공이 된다. 오는 9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여러 인물들의 인생 이야기를 옴니버스 드라마로 담았다.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괜찮아, 사랑이야’, tvN ‘라이브’ 등으로 호흡을 맞춘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이 또 한 번 의기투합했다. 배우들과 감독, 작가들은 7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우리들의 블루스’를 소개했다.
△ “옴니버스? 남녀 주인공 이야기 지겹길래…”
노희경 작가 신작 ‘우리들의 블루스’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배우들을 활용하는 방식이 기존 드라마 구성과 다르다. 자신의 이야기에선 주인공이고, 다른 인물이 주인공인 에피소드에선 조연이 된다. 노희경 작가는 “우리 모두가 삶의 주인공인데 드라마에선 늘 남녀 주인공 둘만을 다루는 게 지겨웠다”면서 “모두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 10년 전부터 옴니버스 드라마를 구상했다”고 강조했다. 김규태 감독은 “드라마와 영화 특성이 모두 담겼다고 느꼈다. 그런 만큼 기본에 충실하게 연출했다”면서 “이야기에 천천히 스며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배우들 역시 이 같은 구성을 반가워했다. 이병헌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카메라가 담아가는 기분이었다”면서 “드라마가 켜켜이 쌓여가는 인상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다른 배우가 주인공을 맡은 회차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다. 출연했던 배우도 이럴 정도니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이 배우들이 이렇게 모일 작품이 또 있을까 싶어”
배우들도 서로의 출연 소식을 듣고 놀랐단다. 차승원은 “모두가 함께한 마을 체육대회 장면이 있다. 배우들이 한데 모인 걸 보며 ‘이 배우들이 이렇게 모일 작품이 또 있을까? 불가능하겠지?’라고 생각했다”면서 “이 드라마가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극에서 이병헌은 신민아, 고두심, 김혜자와 호흡한다. 이정은은 차승원·엄정화, 한지민은 김우빈과 함께한다. 한지민은 “각 인물이 가진 사연이 빠짐없이 담겼다. 덕분에 감동이 종합 선물세트처럼 각양각색”이라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우리들의 블루스’로 오랜만에 안방 나들이에 나선 이들도 있다. 김우빈은 비인두암 완쾌 후 약 6년 만에 연기자로 복귀, 연인 신민아와 한 작품에 출연한다. 이병헌은 4년, 엄정화는 5년 만에 드라마를 선보인다. 엄정화는 “연기 인생 소원이 노희경 작가님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었는데 그 꿈을 드디어 이뤘다”면서 “심장이 세차게 뛸 정도로 행복하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 “‘우리들의 블루스’는 감정 강요 않는 드라마”
여운 남는 작품들로 감동을 전해온 노희경 작가는 ‘우리들의 블루스’로 새로운 위로를 건넨다. 노 작가는 “흑인 서민 음악인 블루스를 제목으로 삼은 만큼 듣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면서 “음악으로 표현될 여러 애환과 희망을 느껴달라”고 말했다. 그가 주목하는 건 상처 아닌 희망이다. 노 작가는 “아픈 경험들이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가는 또 다른 시작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작품의 메시지를 표현하는 배우들의 좋은 연기 역시 관전 포인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규태 감독은 “‘우리들의 블루스’는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 드라마”라고 정의했다. 극 중 인물들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각자 상처를 마주하고 보듬으며 성장한다. 김 감독은 “작품의 80% 정도를 제주도에서 촬영했다. 고생 많았지만 매 순간이 아름답게 담겼다”면서 “드라마를 보는 동안 행복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