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도 넘지 못한 벽…정찬성, 볼카노프스키와 타이틀전 4R TKO 패

‘좀비’도 넘지 못한 벽…정찬성, 볼카노프스키와 타이틀전 4R TKO 패

8년 8개월 만에 타이틀전 나선 정찬성, 챔피언 볼카노프스키에 완패
정찬성, 경기 후 은퇴 시사 

기사승인 2022-04-10 14:50:17
정찬성.   AP 연합

‘코리안 좀비’ 정찬성도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정찬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비스타 베테랑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73’에서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4라운드 TKO 패배를 당했다.

2013년 8월 이후 약 8년 8개월 만에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한 정찬성은 볼카노프스키의 공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단 1패만을 한 페더급의 절대 강자 볼카노프스키는 상당히 강했다.

1라운드 초반은 탐색전으로 펼쳐졌다. 적극적으로 들어가기 보다 거리를 두면서 틈을 노려 반격을 시도했다. 정찬성은 주먹을 허용하면서도 계속 앞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정찬성의 계획대로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았다. 볼카노프스키의 공격은 상당히 매서웠다. 왼손 공격에 허용하면서 정찬성의 자세가 무너졌다. 1라운드 막바지에 위기였다. 볼카노프스키의 연달은 펀치와 킥에 KO 직전까지 몰렸다. 다행히 버저가 울리면서 라운드가 종료됐다.

2라운드 볼카노프스키는 더욱 매서워졌다. 정찬성의 다리를 걷어차면서 중심을 조금씩 무너트렸고, 이후 테이크 다운을 시도해 정찬성을 하위 포지션으로 끌고갔다. 정찬성은 카프킥과 펀치로 볼카노프스키를 견제했지만, 유효타로 이어지지 않았다. 

볼카노프스키의 강력한 펀치를 맞은 정찬성은 휘청거렸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볼카노프스키는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고 파운딩 펀치를 휘둘렀다. 정찬성은 간신히 그라운드에서 빠져나왔지만 이후에도 볼카노프스키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볼카노프스키의 압도적인 펀치 타이밍과 스피드에 정찬성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3라운드에 정찬성의 ‘좀비 DNA’가 살아났다. 이전 라운드까지 열세였던 정찬성은 지지 않고 공격을 주고 받았다. 한 차례의 유효타를 성공했고, 원투펀치를 휘두르며 몰아붙였다. 챔피언은 무리하지 않고 잽으로 정찬성을 견제했다. 

기세도 잠시, 3라운드 막바지 볼카노프스키의 원투 펀치에 쓰러지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정찬성은 15초를 남긴 상황에서 간신히 버텨내며 3라운드를 마쳤다. 버저가 정찬성을 살렸다. 

결국 4라운드 초반 볼카노프스키의 공격에 정찬성이 휘청이자, 심판이 경기를 중단하면서 볼카노프스키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정찬성은 경기가 끝난 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과 인터뷰에서 “어느 때 보다 자신이 잇었다. 지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넘을 수 없는 벽을 느꼈다”라면서 “시합을 항상 지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더 이상 내가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걸 느꼈다. 내가 (경기를) 계속 해야하는 게 맞는 지 잘 모르겠다”라고 아쉬워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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