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가 국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 1건이 국내 확진자에서 처음으로 확인되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재조합 변이는 이미 변이를 일으킨 바이러스끼리 뒤섞여 만들어진 변이 형태다.
그는 “XL형은 BA.1과 BA.2의 유전자가 재조합된 것이나, 세계보건기구(WHO)도 일반 오미크론으로 분류하고 있어 특성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상황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XL 확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상이 발생한 이후에 검사를 통해 확진됐으며, 격리치료 중에 특별한 이상 상황이 없었다. 현재는 회복 후 현재 격리 해제된 상태다.
확진자의 감염추정시기에 해외여행력은 없었다. 방역당국은 XL변이가 국내에서 발생했는지, 해외에서 유입됐는지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 중이다. 다만,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의 염기서열과 국내에서 발견된 변이의 염기서열이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국내 XL변이는 영국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하고 있다.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에 대해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이 단장은 “전 세계적으로 ‘X’자가 붙어 있는 변이들이 늘고 있고, XA부터 약 17개 변이가 확인됐다”며 “대부분 오미크론의 하위 계열로 판단되고,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것이 WHO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변이 바이러스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 단장은 “변이라고 하더라도 이것이 우세화되기보다는, 자연 소멸되는 경우도 많다”며 “전 세계적으로 XE형, XJ형 변이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질병관리청을 포함한 검사기관들이 충분히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