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21일 킨텍스 제2전시장 10홀에서 개회식을 갖고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역대 최대규모인 63개국 972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공인품새, 자유품새, 남녀개인, 단체와 혼합 등 총 36개 부문으로 나눠 기량을 겨룬다.
이날 오후 5시 시작된 개회식에는 이재준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등 국내외 태권도 및 스포츠계·학계·외교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 1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개회식은 국내 스포츠 이벤트 사상 처음으로 가로 25m·세로 8m짜리 대형 LED 스크린, 화려한 조명과 웅장한 음향, 미디어아트 등을 활용해 관객들이 마치 한편의 공연을 본 듯한 느낌이 들도록 연출됐다.
개막공연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 ‘희망의 씨앗’에서는 210개 WT 회원국과 63개 참가국 선수단이 전통의상을 입고 입장해 볼거리를 더했다. ‘꽃으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한 2부에서는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모든 참석자가 대회 로고가 새겨진 배지를 착용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공연의 피날레는 아메리칸 갓탈랜트 결승에 진출한 WT 시범단이 장식했다. 태권도가 지향하는 평화와 화합의 주제로 절도있는 태권도 시범을 펼쳐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고양시가 ‘평화’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세계 63개국에서 오신 모든 태권도인들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마지막까지 안전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4일까지 이어지는 대회 첫날 경기서는 러시아 침공 상황에서 어렵게 참가한 우크라이나 선수단의 다비스 가브릴로프(남, 13세)와 예바 가브릴로바(여, 12세) 남매가 멋진 기량을 펼쳐 관중의 격려와 환호를 받았다.
다비스 가브릴로프는 “어렵게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이 강하고 용맹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우리를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이날 공인품새 여자단체전(30세 초과)에서 우승, 대회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최영실(경희대보람태권도장) 김미현(한국체대증평태권도장) 장명진(지인회태권도장)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스페인과 멕시코를 가볍게 누른 뒤 결승에서 미국을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