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마침표를 찍으면서, 서울시가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을 2년 만에 원상복구했다. 다만 인천1·2호선은 별다른 연장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는 지난 5일 현재 밤 12시 무렵 종료되는 지하철 운행 시간을 오전 1시까지 늦춘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가 단독으로 운영하는 노선(2·5·6·7·8호선)을 비롯해 9호선과 경전철(우이신설·신림선)은 6월 중순 이전에 연장 운행을 개시한다. 코레일과 공동으로 운행 중인 노선(1·3·4호선)은 협의를 통해 오는 7월1일 자로 심야 연장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오전 1시까지였던 지하철 운행을 지난 2020년 4월 밤 12시까지로 단축했다. 방역 조치 강화에 심야 시간대 시민들의 이동량이 급감하면서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지하철 운행 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앞당기는 조처를 시행했다가, 지난 3월 단축 운행을 해제했다. 현재 지하철 막차 시간은 밤 12시 무렵이다.
서울시가 심야 대중교통 수송능력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현 수송능력은 약 3만 명이 부족하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약 11만 명 수준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지하철 심야 운행 중단과 심야 택시 감소 등으로 약 30%가 감소했다. 서울시는 이번 연장 운행 재개로 하루 지하철 운행 횟수가 총 308편 늘어나면서 최대 17만 명 가량의 수송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인천1·2호선은 별다른 연장 운행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인천1·2호선 열차는 지난 7월14일부터 막차 운영 시간을 20분~40분가량 단축해 운영해왔다.
인천 시민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거리두기 해제 후 심야 교통 수요는 폭증했지만, 대중교통이 끊겨 귀가가 어려워진 탓이다. 금요일과 주말 밤에는 택시 잡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말까지 나왔다. 인천에 사는 직장인 박모(30)씨는 “야근이 자정 무렵에 끝났는데 막차가 끊긴 상태였다. 1시간 동안 택시도 안 잡히더라”라며 “결국 가족에게 데리러 오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인천 1·2호선도 서울시에 발맞춰 연장 운행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인천 시민이 많기 때문이다. 인천1호선은 공항철도로 이어지는 계양역, 7호선으로 연결되는 부평구청역 등 정차하는 5개 역이 수도권 주요 노선을 잇는 환승구간이다. 인천2호선도 공항철도와 1호선과 만난다. 인천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모(23)씨는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시민들이 셀 수 없이 많다”라며 “서울 주요 노선의 막차 시간에 맞춰서 인천 1·2호선도 운행 시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시설 노후화 개선 사업이 진행되는 상태”라며 “다만 서울시 심야 연장 운행에 따라, 인천1호선도 심야 연장 운행에 대해서 내부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인천시 교통건설국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와 인천교통공사가 서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시에 맞춰서 인천 1·2호선도 연장 운행을 계획 중이다”라면서도 “아직 검토 단계라 자세한 계획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