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건 아니다” 성추문 부인한 박완주

“아닌 건 아니다” 성추문 부인한 박완주

“불가피하게 제명의 길 선택…혼란·고통 죄송”

기사승인 2022-05-15 17:18:20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쿠키뉴스DB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떠한 희생과 고통이 있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제명 조치 이후 사흘 만에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박 의원은 15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당과 나에게도 고통스럽지만 불가피하게 제명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의 제명 결정은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성비위 의혹은 인정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의원은 “때가 되면 입장을 낼 생각”이라며 “아직은 그 때가 아닌 듯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감내하고 시작한 일 지켜봐 달라. 많은 분께 혼란(을 주고) 고통스럽게 해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피해자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다.

앞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회의를 열고 성비위 의혹이 불거진 박완주 의원을 제명하기로 의결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2021년 연말 발생한 심각한 수준의 성범죄”라며 “피해자는 자체적으로 사건 해결하려 했으나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았고 4월 말경 당 젠더신고센터로 신고가 들어왔다. 비대위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증거를 바탕으로 사건의 심각성을 확인했고 오늘 박 의원에 대해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내부 조사를 벌인 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을 세웠지만, 박 의원의 의혹 부인으로 징계 절차 과정에서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박 의원의 의혹 부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미 당에서 제명 절차가 이뤄졌다. 피해자 중심으로 2차 가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말을 아꼈다.

박 의원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추진과 관련해서는 “제소할 때 의원들의 서명이 있어야 하고 피해자에 대한 내용이 담길 수 있다”며 “피해자의 인권이나 보호를 위해 철저하게 비밀이 유지될 수 있을지도 챙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다음 주 윤리특위 제소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박 의원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MBN 인터뷰에서 “정말 죄송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즉각 본인이 사임을 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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