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국 움직인 우크라 침공… 핀란드 “나토 가입신청”

중립국 움직인 우크라 침공… 핀란드 “나토 가입신청”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실수했다” 발끈

기사승인 2022-05-15 21:49:35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지난 2017년 핀란드 남부 도시 사본린나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중립을 지켜오던 국가들이 움직이고 있다. 핀란드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공식화하며 74년 만에 중립국 지위를 포기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오늘 대통령과 정부 외교정책위원회는 의회와 상의를 거쳐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는 데 공동으로 합의했다”며 “이는 역사적인 날이고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산나 마린 총리 역시 “오늘 정부와 대통령은 훌륭히 협력해 중요한 결정에 도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의회를 향해 “나토 가입 신청 결정을 며칠 내 승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러시아와 1300㎞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1948년 이후 군사적 중립을 고수해 왔다. 유럽연합(EU)의 회원국이면서도 인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핀란드 내 여론은 나토 가입 찬성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핀란드 의회는 오는 16일 소집돼 찬반 표결에 나선다. 전체 의석 200석 가운데 과반이 찬성하고 있어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의회 승인 절차가 끝나는 대로 다음 주 중에 핀란드의 나토 가입신청서가 브뤼셀 나토 본부에 정식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동맹 30개 국의 브뤼셀 본부 주재대사 심사와 핀란드 대표단과 나토 본부 간의 대면 회동 등을 통해 핀란드의 가입이 승인되고, 30개국 동맹의 개별 승인이 빠짐없이 모두 이뤄지면 가입절차는 완료된다. 이 같은 절차는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핀란드 정부의 결정에 따라 스웨덴도 나토 가입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군사 비동맹 원칙을 깨고 나토 가입 의사를 피력해왔다. 최근 스웨덴 여론조사에도 지지율이 50%를 넘어섰다. 오는 16일과 17일 정부 비상회의와 의회 회동을 통해 나토 가입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접경국이자 중립국인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완강히 반발해 왔다. 러시아 외교부는 12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군사·기술적 조처’를 포함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자국의 나토 가입 계획을 설명했고,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핀란드의) 전통적 군사적 중립주의 정책 포기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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