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김가람, 학폭 의혹 일부 인정…활동 중단

르세라핌 김가람, 학폭 의혹 일부 인정…활동 중단

기사승인 2022-05-20 14:54:17
그룹 르세라핌 멤버 김가람.   사진=임형택 기자

그룹 르세라핌 멤버 김가람이 중학교 재학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로부터 5호 처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며 활동을 중단했다. 다만 소속사는 해당 사건 전후로 김가람도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 2018년 학폭위 처분은 사실

20일 소속사 하이브와 피해자 A씨 측 입장문을 종합하면 김가람은 중학교 1학년이던 2018년 학폭위에 가해자로 회부돼 특별교육이수 6시간, 학부모 특별교육이수 처분을 받았다. A씨는 사건 이후 학교를 옮겼다.

하이브는 이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전후 상황과 세부 내용들이 충분히 설명돼야 전체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김가람의 친구인 B씨가 속옷만 입은 사진을 A씨가 무단 촬영해 다른 친구 명의 SNS에 올렸고, 이에 김가람 등 5명이 A씨에게 항의하다가 학폭위로 넘겨졌다는 입장이다.

하이브는 “물리적·신체적 폭력은 없었다”며 “자신이 저지른 큰 잘못이 있음에도 학폭위를 요구하며 피해를 주장한 A씨 행위를 문제로 인식한 동급생들이 다수 존재하고, 이를 증언해줄 수 있는 제3자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가람의 과거 잘못된 언행에 사과드린다. 피해 입은 친구를 위해 김가람이 대신 나서며 말다툼이 벌어졌지만, 욕설을 하고 상대가 위협을 느낄 수 있게 행동한 점은 본인도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람이 속한 그룹 르세라핌.   사진=임형택 기자

◇ “김가람도 학교폭력 피해자”

지난달 학교폭력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오히려 김가람이 사이버불링 등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쏘스뮤직은 이번에도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가람이 학폭위 처분 이후 교내에서허위 소문에 시달리고, 모바일 메신저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해 학교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하이브는 또한 △ 김가람이 강제 전학을 당했다 △ 화분이나 벽돌로 동급생을 때렸다 △ 경찰차를 타고 등교했다 △ 패싸움을 하거나 다른 학생들을 폭행했다 △ 음주와 흡연을 했다 △ 다른 가수를 험담했다 △ 다른 기획사에서 연습생으로 계약해 데뷔를 준비하다가 과거 행실과 인성 문제로 퇴출됐다는 소문을 모두 부인했다. 허위 사실을 유포한 누리꾼들에게는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고도 밝혔다.

◇ “욕설 메시지 전문 공개” vs “A씨 강제전학도 거론”

이번 진실 공방이 진흙탐 싸움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A씨 측은 전날 낸 입장문에서 “하이브가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 사안개요서를 포함한 학폭위 결과통보서와 A씨 진술, 욕설 등이 담긴 메시지 전문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김가람과 A씨 사이 갈등을 폭로하며 맞불을 놨다. 하이브는 “(학폭위에서) B씨 요청으로 A씨 강제전학이 거론되는 과정에서 A씨가 자발적으로 전학을 갔다”, “A씨는 자기 잘못을 인정했지만 이에 따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A씨가 김가람과 말다툼한 사건을 친한 남학생에게 전하면서 A씨와 친한 남학생들이 김가람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사자인 김가람과 A씨는 온라인에 퍼지는 허위사실과 욕설 등 모욕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뒤 자퇴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가람은 최근 논란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어 활동을 잠시 멈추고 회복에 집중하기로 했다. 하이브는 “김가람이 복귀할 때까지 르세라핌은 당분간 5인 멤버 체제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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