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만 침공시 군사개입” 中 “물고기 밥 되고 싶나”

바이든 “대만 침공시 군사개입” 中 “물고기 밥 되고 싶나”

왕원빈 중국 대변인 “14억 인민에 대립말라”
관영매체 전 편집장 “대만서 中군사력, 美 능가”

기사승인 2022-05-23 20:27:52
지난 2015년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당시 부통령)이 미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만났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 방어를 위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거론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14억 인민에 대립 말라”며 “미국은 대만 문제에서 언행을 조심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주지 말고, 대만해협 정세와 중·미관계에 엄중한 손해를 초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은 반드시 강고한 행동으로 자신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전 편집인인 후시진도 가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대만해협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화력은 미군을 넘어선 지 오래”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 군인들이 관짝에 담기거나 대만 해협에 가라앉아 물고기 밥이 되길 원하는가. 평화를 소중히 여기자”라고 적었다. 후 전 편집장은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매파 언론인으로, 중국 정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꼽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Yes), 그것이 우리의 약속”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우리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에 합의했다”면서도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대만 위협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과 함께 저지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미국 대통령이 군사적 개입 의지를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미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개입과 관련해서는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왔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지금까지 나온 대만에 대한 지지 중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풀이된다. 향후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바이든 대통령 발언을 환영하며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아울러 “대만은 앞으로도 안보를 위해 자체 방어력을 계속 증강하고, 미국·일본을 포함한 국가들과의 협력을 계속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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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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