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끝물? 가을 대확산 경계해야

코로나19 끝물? 가을 대확산 경계해야

기사승인 2022-05-24 16:04:51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하반기 재확산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확진자가 감소세에 접어들어 ‘엔데믹’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면역 효과의 감소와 계절적 요인에 따라 환절기가 도래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오미크론 이후에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변수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3만명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2만6344명이다. 전날에는 9975명이 확진돼, 4개월만에 하루 확진자가 1만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확진자 수는 18일 3만1342명, 19일 2만8124명, 20일 2만5125명, 21일 2만3462명, 22일 1만9298명 등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정부는 일상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급수를 제1급에서 제2급으로 하향 조정하고, 일상적인 의료체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관리하는 방안을 도입하고자 조율 중이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 준수가 권장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해제했다. 엔데믹이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여기는 단계를 의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엔데믹 이행이 시작된 셈이다.

하지만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 70여개 국가에서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화하지 못했다며 경계심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제75차 세계보건총회(WHA) 연설을 통해 “모든 곳에서 끝날 때까지 어디에서도 끝난 게 아니다”라며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상황은 국가별로 상이한 양상이다. 미국의 경우 확진자 증감이 반복되고 있다. 오미크론 세부 변이인 BA.2.12.1형 변이 증가하면서 7주 연속 확진자가 증가했다가, 이후 5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가장 최근 1주 동안에는 사망자 수가 전주 대비 27%감소했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BA.4, BA.5 등의 변이가 우세종화되면서 4주 연속 확진자가 증가했다. 최근 2주 연속 사망자 수도 1.5배(55%)가량 증가했다.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확진자가 감소함에 따라 검사율이 줄어드는 현상이 위험 요소로 꼽힌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방역 조치를 완화·해제함에 따라 대면 접촉과 국가간 이동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감염이 확산할 경로가 늘어난 상황에서 적극적인 진단검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확진자를 조기에 파악해 추가 감염을 차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진단검사 역량이 충분치 않은 지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검사 인프라를 전혀 갖추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이 대표적인 주의 지역으로 지목됐다. WHO는 북한이 바이러스 발병 여무 및 현황에 대해 WHO에 알리지 않은 것은 국제보건규칙상 의무 위반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북한은 WHO의 공식 회원국이다.

재확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정부는 일정 수준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유지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백신 접종자와 완치자에게 형성된 면역이 약화하는 시점인 여름철부터 확진자가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김헌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1부본부장은 “현행 확진자 격리 방침을 유지한다고 해도, 면역 감소 효과에 따라 이르면 올 여름부터 재유행을 시작해 9~10월 정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확진자 7일 격리 의무, 백신 접종 권장 방침 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앞으로 어떠한 변이가 발생할 것인지, 어떤 절기에 어떤 규모로 변이가 발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향후 추가적인 정보를 통해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재유행 상황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한 후, 지금의 백신 또는 계속 개발되고 있는 백신을 최대한 활용해 재유행을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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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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