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앞으로 몇 차례 더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올릴 것임을 시사했음에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새로운 내용이 거의 없었다는 평가다.
2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1.66포인트(0.60%) 상승한 3만2120.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26포인트(0.95%) 오른 3978.7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0.29포인트(1.51%) 뛴 1만1434.74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주목했다.
의사록은 다음 두어 번의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명시했다. 의사록은 “모든 참석자가 물가 안정 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한 결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이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등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적으로 속히 바꿔야 한다는 데 참석자들이 동의했다”고 했다.
피터 부크바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놀랄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반등했을 것”며 “새로운 것이 없었다. 다만 시장은 더 매파적인 내용을 듣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의사록 공개 이후에도 연 2.75% 수준에 머물렀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도 주시했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월마트, 타깃, 스냅 등 일부 기업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익이 급감,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미국 백화점 체인 콜스 주가는 콜스 인수를 원하는 입찰자들이 여전히 경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11.89% 상승했다.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의 주가는 연간 매출 전망을 높인 이후 주가가 14.02% 급등했다.
스포츠용품 판매점 딕스 스포팅 굿즈는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연간 전망치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웃돈 실적으로 주가는 9.69% 뛰었다.
전자제품 소매업체 베스트바이 주가는 바클레이즈가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유지로 낮췄음에도 8.97% 올랐다.
페이머스 풋웨어를 소유한 컬레러스 주가는 올해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이후 29.91% 폭등했다.
미국의 햄버거 체인인 웬디스는 최대주주인 트리안펀드의 공개매수를 고려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9.77% 상승했다. 주택 건설업체 톨 브라더스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7.97% 올랐다
기술주도 상승했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인튜이트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이후 8.21% 뛰었다. 도큐사인(8.32%), 줌비디오(8.48%), 엔비디아(5.08%) 주가도 상승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의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6센트(0.5%) 오른 배럴당 110.3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