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독립운동가 구파(鷗波) 백정기 의사(義士)가 이달의 전북 정읍의 역사 인물로 선정됐다.
정읍시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일제강점기 아나키스트 계열 독립운동가 구파 백정기 의사를 6월의 역사 인물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백정기 의사는 전북 부안 출생으로 12세가 되던 해 외가를 따라 고부군 흔향리(현 정읍시 영원면)로 이사해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19년 8월 동지 4명과 함께 인천에 있는 일본군 시설물을 파괴하려다가 실패해 만주 봉천(奉天)으로 망명했다.
그는 또 1925년 상해에서 재중국 무정부주의자연맹에 가입, 7월에 총파업 운동이 일어나자 아나키스트연맹과 연락하고 노동운동을 전개해 10만여명의 노동조직을 만들었다.
또한 1932년 2월에는 상해사변 직후 흑색공포단(BTP)을 조직하고 일제에 대한 투쟁과 파괴 공작을 추진했다.
1933년 3월 상해 홍커우에서 중국 주재 일본대사가 ‘연회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습격할 준비를 하고 대기하다가 일제의 역습을 받아 붙잡혔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일본에서 옥고를 치르던 중 지병으로 1934년 6월 5일 순국했다. 유해(遺骸)는 일본에 묻혔다가 광복 후 1년 만인 1946년 7월 이봉창, 윤봉길 두 의사의 유해와 함께 조국에 봉환(奉還) 서울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 안장(安葬)됐다.
정읍시는 일제 침략에 맞서 싸운 구파의 독립운동정신을 추모하기 위해 2004년 6월 영원면에 백정기 의사 기념관을 개관하고 영정을 봉안했다.
정읍=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