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민주당 참패는 당 공천 실패의 결말”...李 겨냥

홍영표 “민주당 참패는 당 공천 실패의 결말”...李 겨냥

“송영길, 전략공천위 컷오프...누군가 영향력에 하루아침 없던 일”
“당내 민주주의 실종...오늘 비상의총서 방법 논의될 것”
당권 도전 질문에는 “모든 가능성 열어둬”

기사승인 2022-06-03 11:09:24
홍영표 민주당 의원.   홍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홍영표 의원이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주요 요인은 “당의 공천 실패”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3일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계양을 국회의원 하다가 갑자기 출마한다고 했을 때 서울 지역구 국회의원 49명 중 40명이 반대했고, 그 입장을 당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며 “당시 대외적으로 알려 확실히 할 필요성도 제기됐지만 당내 갈등과 분열로 비칠지 모른다고 해 비공식으로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부터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고, 사당화됐다는 점을 꼬집었다. 홍 의원은 “당의 결정과정 자체가 당의 공식적인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 게 아니다”며 “전략공천위에서 컷오프시켰는데 누군가의 영향력에 의해서 하루아침에 없던 일이 되고 서울시장 후보가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직접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발언의 흐름을 볼 때 여기서 ‘누군가’는 이재명 의원을 향한 걸로 보인다. 

또 비대위의 구성도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이 대선 패배하면 혼란에 빠지고, 당내 갈등도 있어 다양한 당내 목소리를 수렴할 수 있는 비대위를 만들어야 하는데 비대위 구성을 보면 누군가가 어느 날 밀실에서 임명하듯이 다 하고 의원총회에 통보하는 식으로 진행됐다“며 “선거 앞두고 분란 일으키느냐는 지적이 있어 공론화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당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의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오늘 비상의총에서는 비대위의 구성원칙과 기준을 정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에서 책임정치가 실종했는데 어떻게 복원할지 또 도덕적 헤게모니를 어떻게 할 건지 등에 대해 백가쟁명식 논쟁도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끝에 가서 어떤 리더를 만들어져야 하는지는 나올 거다”면서 “제가 될 수도 있고, 저보다 훨씬 더 좋은 리더가 나타날 수도 있다.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것이고, 대선·지선을 평가하고 당을 일으켜 세우는 데 흐름이 만들어지는 것이지. 내가 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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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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