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금융권 횡령…이번엔 KB저축은행

또 터진 금융권 횡령…이번엔 KB저축은행

문서 위조로 약 6년간 94억원 몰래 빼돌려

기사승인 2022-06-08 09:59:24
연합뉴스 제공.

금융권에서 횡령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번엔 KB저축은행에서 일어났는데 한 직원이 6년간 94억원을 빼돌리다 적발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KB저축은행 직원인 40대 남성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KB저축은행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던 A씨는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6년 동안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 주면서 회사 내부 문서를 위조해 총 94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은행이 자체 감사를 통해 포착한 횡령액은 30억원이었지만, 경찰이 수사하면서 액수가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A씨는 빼돌린 돈의 90% 이상을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공범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A씨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경찰에 수사의뢰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금융권에서 횡령 사고가 연달아 터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우리은행에서 내부 직원이 614억원 규모 자금을 빼돌린데 이어 최근 50억원 추가 횡령 정황도 드러났다. 이어 신한은행 직원은 2억원을 횡령하다 자체 적발됐으며, NH농협은행에서 한 직원이 ‘꼼수’ 대출을 해주고 3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새마을금고에서도 40억원 이상의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금융사에서 횡령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은행들의 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금융사 내부통제 개선을 국정과제로 꺼내 들면서 본격적인 개입에 나섰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사무처장은 “금융사들도 잃어버리게 된 고객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굉장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직원윤리 교육과 복무규정들을 세세하게 촘촘하게 개정하고, 내부통제시스템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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