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한국의 경상수지가 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2년만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상품수지 부문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8000만달러(약 1005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한국의 경상수지는 코로나19가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2020년 5월 이후 약 2년간 흑자를 이어왔지만, 2년만에 깨지게 됐다.
세부 내역을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29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20억달러 축소됐다. 수출이 589억3000만달러로 11.2% 늘어나는 사이 수입이 559억8000만달러로 16.5% 증가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4월 통관 기준 원자재 수입 금액이 전년동월 대비 37.8% 급증했다. 원자재 중 석탄, 가스, 원유, 석유제품의 수입액 증가율은 각각 ▲148.2% ▲107.3% ▲78.4% ▲36.0%을 기록했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1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운송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사이 6억5000만달러에서 17억6000만달러로 11억1000만달러 늘었다. 이는 4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전보다 49.9%나 오르는 등 수출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32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6억7000만 달러 감소했는데, 배당소득수지가 38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4월에는 연말 결산법인의 외국인 배당 지급으로 적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17억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7억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8000만달러 증가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