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숭고한 용기 기린다” 故심정민 소령 추모시집 출간

“영웅의 숭고한 용기 기린다” 故심정민 소령 추모시집 출간

심정민 소령 지난 1월11일 순직
민가 피해 막기 위해 탈출하지 않고 끝까지 조종간 잡아
전국 애도시인들의 85편 모아 추모시집 만들어

기사승인 2022-06-12 10:34:44
지난 11일 순직한 고 심정민 소령.   공군 제공

허행일 시인이 고(故) 심정민 소령의 추모시집 ‘그대 횃불처럼’을 발간한다. 공군 전투기 조종사 심 소령은 민가 피해를 막기 위해 마지막 추락 순간까지 조종간을 부여잡고 사투를 벌이다 순직했다.

허 시인은 오는 15일 심 소령을 애도하는 전국 시인들의 시 85편이 담긴 추모시집을 출간한다. 수익금 전액은 심 소령 추모사업과 사회를 위해 환원한다.

허 시인은 “제가 처음 심정민 소령의 추모시집을 기획하게 된 동기는 작가로서의 어떤 사명감이 아니다. 그의 숭고한 용기가 삼류 작가의 가던 길을 멈추게 만들었다”며 “죽음과 삶의 기로에서 10여 초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비상탈출 레바 대신 민간 거주 지역을 피해 야산으로 조종간을 돌려 산화한 그의 숭고한 용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책은 어쩌면 그의 용기에 대한 제 부끄러움의 작은 면책일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허 시인은 추모시집 출판이 점점 개인주의로 치닫고 있는 이 사회와 구성원들에게 한 번쯤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이어 “영웅의 숭고한 용기가 우리들의 마음속에 이해와 배려라는 잔상으로 남아 인터넷과 언론매체에서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리는 사회와 국가를 꿈꾼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투조종사 심 소령은 지난 1월11일 경기 화성 공군 F-5E 전투기 추락 사건으로 순직했다. 심 소령은 민가와 충돌을 피하려고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다. 

공군 조사에 따르면 심 소령은 이륙 후 엔진 화재 경고등이 켜지며 기체가 급강하하자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두 차례 비상 탈출을 선언했다. 바로 탈출했더라면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민가 쪽으로 전투기가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인근 야산으로 기수를 돌리면서 탈출 시기를 놓쳤다. 사고기는 결국 마을과 100m 떨어진 야산에 충돌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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