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단위농협에서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스포츠 도박과 가상자산 투자로 인한 손실을 매꾸기 위해 고객의 돈을 수십차례 이상 빼돌린 것이 밝혀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기 광주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단위농협에 근무하고 있는 A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한 지역농협 본점에 근무하고 있는 A씨는 타인 명의의 계좌로 공금을 수십차례에 걸쳐 송금하는 수법을 이용해 회삿돈 40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근무하고 있는 지역농협은 자체 조사를 통해 A씨의 이같은 범행을 확인해 전날 오후 112에 신고했으며, A씨는 범행 사실을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스포츠 도박 및 가상자산 투자로 생겨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횡령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A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적용하고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금융권에서 횡령 사고가 연달아 터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우리은행에서 내부 직원이 614억원 규모 자금을 빼돌린데 이어 최근 50억원 추가 횡령 정황도 드러났다. 이어 신한은행 직원은 2억원을 횡령하다 자체 적발됐으며, NH농협은행에서 한 직원이 ‘꼼수’ 대출을 해주고 3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새마을금고에서도 40억원 이상의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일 KB저축은행에서도 6년간 94억원을 빼돌려 횡령한 돈의 90%를 도박에 탕진하다 적발, 경찰에 구속됐다.
이처럼 금융사에서 횡령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은행들의 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금융사 내부통제 개선을 국정과제로 꺼내 들면서 본격적인 개입에 나섰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사무처장은 “금융사들도 잃어버리게 된 고객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굉장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직원윤리 교육과 복무규정들을 세세하게 촘촘하게 개정하고, 내부통제시스템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