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자 한국의 주요 경제·금융수장들이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물가 안정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는데 상호 공감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필두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6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각종 경제 현안들을 논의했다.
거시경제금융회의는 지난 3월 이후 약 4개월만에 다시 열린 것으로, 같은날 새벽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폭을 거의 30년 만에 최대인 0.75%p 인상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개최됐다. 또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이날 회의서 경제·금융수장들은 “연준의 큰 폭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공급망 차질 등이 중첩되면서 현 경제상황이 복합적 위기”라며 “앞으로 긴축 가속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정부와 관계기관은 상당기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 인식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재정·통화·금융당국은 복합위기 타개를 위해 물가 안정, 시장 급변동 완화, 금융리스크 관리에 적극적으로 협력·대응하기로 했다.
또한 수장들은 물가 안정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는 점에서 의견을 함께 했다. 이들은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용과 함께 공급측면의 원가부담 경감, 기대 인플레이션 확산 방지 등 다각적 대응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금융·외환시장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불안심리가 확산하지 않도록 공동 대응 노력을 강화해나가겠다”며 “외환시장의 경우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심리적 과민반응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