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 ‘안간힘’…소비자 지갑 열기 나선 유통업계

물가 안정 ‘안간힘’…소비자 지갑 열기 나선 유통업계

가성비 PB상품·최저가로 가격 부담 줄여

기사승인 2022-06-18 06:30:12
고물가가 계속되고 있는 지난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유통업계가 밥상물가 안정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물가 안정 프로젝트부터 가성비를 앞세운 PB상품까지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치솟는 물가와 원가 상승에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고 소비자 발길을 유도하겠다는 방편으로 풀이된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대상 458개 품목 중 가격 상승률이 10% 이상인 품목은 93개로 20.3%에 달했다. 지난해 5월만 해도 두 자릿수 상승률 품목은 43개(9.4%)였으나 올해 1월 61개(13.3%), 2월과 3월은 각각 71개(15.5%), 4월은 85개(18.6%)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양배추(54.6%), 국수(33.2%), 감자(32.1%), 무(31.3%) 등 식료품이 물가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외식 품목 중에는 치킨(6.6%)이 가장 크게 올랐다.

이같은 상황에 대형마트는 최근 대대적인 할인전을 펼치며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22일까지 생닭부터 간편식, 델리 등 치킨 품목을 총망라해 판매하는 할인 행사를 연다. 

국내산 생닭으로 만든 ‘퀴노아를 품은 로스트 치킨’과 ‘두마리 후라이드 치킨’을 7000~1만원대에 판매한다. 매장에서 직접 튀겨 판매하는 홈플러스 델리 치킨은 가성비와 편의성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달에만 16만 명이 넘는 고객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올 1월부터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먹거리와 생필품 등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주요 상품을 최저가로 선보여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물가안정 참치회의 앵콜세일을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이달 초 진행한 ‘물가안정 참치회’가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면서 세일 2탄을 준비했다. 당시 롯데마트는 8일간 ‘물가안정 참치회 300g’을 1만5800원에 판매했고, 참치회 매출이 전년 대비 대폭 상승했다. 이번 세일에서는 지난번 300g으로 판매했던 물가안정 참치회를 500g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100g당 가격은 5260원에서 3960원으로 대폭 낮췄다.

이밖에 롯데마트는 ‘물가안정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상품별 가격을 관리하는 ‘프라이싱팀’을 운영하는 등 가격 안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프라이싱팀은 생필품 500여종 가격 변경을 예측해 판매가를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이마트는 직매입·직소싱 비중을 확대해 가격을 낮추는 방식을 도입했다. 중간 유통 단계를 축소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사전 계약 등으로 원자재 인상에 따른 가격 상승분을 최소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자체브랜드(PB) 상품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고객 수요가 높은 먹거리, 생필품 등 상품군을 정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여 물가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U

편의점 업계도 밥상 물가 잡기에 동참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마늘, 고추, 대파 등을 소분한 소포장 채소 시리즈 ‘싱싱생생’을 론칭했다.

싱싱생생 채소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친환경 및 GAP 기반의 최신 설비를 갖춘 채소류 전문 유통 채널인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와 BGF리테일이 직접 거래해 선도는 높이고 유통 마진은 최소화했다. CU는 6월 한 달간 싱싱생생 전 품목을 대상으로 1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GS25는 슈퍼마켓 채널인 GS더프레시(GS수퍼마켓)의 초저가 PB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도입했다. 기존 GS25에서 취급하는 상품보다 용량은 2배 이상 많고, 가격은 약 20% 저렴하다. 주로 주택가 상권 내 점포에 도입되며 해당 상품은 순차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GS리테일이 보유한 유통 채널 등과 여러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초저가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도입해 소비자와 제조사에게 도움을 주는 상생 소비 플랫폼으로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체 역시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 15일 라이브커머스 ‘쓱라이브’에서 ‘SSG푸드마켓 여름 제철과일 최대 50% 할인 특가’ 방송을 진행했다. 수박, 복숭아, 자두, 샤인머스켓 등 제철과일을 최대 반값 할인하고 무료 배송 혜택을 마련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물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요즘,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과 복숭아 등을 고객에게 할인가 및 무료배송으로 선보여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이번 라이브 방송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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