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라인 대출 비교·중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통해 은행에서 실행된 가계대출 규모가 약 3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국내은행의 온라인 대출 플랫폼 활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지난해 전체 신규 가계대출(181조8000억원)의 1.7% 수준인 3조1000억원이 온라인 대출 플랫폼을 통해 집행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영업망에 제약이 큰 지방은행에서 실행된 대출이 2조3000억원으로, 시중은행(7000억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온라인 대출 플랫폼 14곳 중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모집규모의 86.8%에 달했다.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중금리대출 제도개선방안'에 따르면 비대면 대출 플랫폼을 통한 대출 조회 건수와 차주 수는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저신용층이 대출 플랫폼을 이용해 비교적 낮은 금리로 대출을 실행하는 현상이 관측됐다.
대출 조회·비교 서비스는 출범 초기 금융 샌드박스 형태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지난해 9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정식 도입됐다. 또한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라 대출상품에 대한 판매대리 중개업자로 등록하면 영업할 수 있어, 향후 후발주자의 진출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플랫폼을 통한 대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점, 플랫폼을 통해 대출을 실행하는 차주 가운데 중금리로 대출을 받는 20∼30대 비중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해 잠재리스크를 관리하고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