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원·달러 환율이 장 출발부터 1291원을 기록하면서 1300원을 앞두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자이언트 스텝’을 재차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가면서 위험 선호 회피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시10분 기준 전일 종가(1287.3원)보다 7원 오른1294.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3.7원 오른 1291.0원에 개장했다. 장중 1293.6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15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293.2원)을 돌파했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7월 14일(1303.0원) 이후 근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환율 급등은 미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됐기 때문. 실제로 연준은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기는 견고하며 물가를 잡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일 가능성 높으며 7월 0.75%p 인상을 지지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0일 보고서를 내고 “가격의 심리적 지지대가 계속 돌파되고 있는 국면이지만 여전히 달러 강세 요인들이 남아있다”며 “대내외 불안 요인들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현 국면에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주 환율이 1280원에서 13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위원은 “이번 주 글로벌 주요국들의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 발표가 예정된 점은 환율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기대인플레이션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 및 생산 심리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1년 및 5년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 발표가 예정된 점은 달러 상승을 막을 요인”이라며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에 대출우대금리 역시 동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