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일, ‘섬 생물 탐사단’ 합동 조사를 통해 신규 서식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섬 생물 탐사단’은 시민 과학자, 지자체, 지역주민, 학계가 모여 섬‧연안 생물자원에대한 연구‧교육 활동을 함께하기 위해 지난 3월 말 출범했다.
자원관이 섬 생물 탐사단과 함께 진행한 정기 합동 조사 중 목포시 고하도에서 시민 과학자가 흰발농게 서식을 최초로 발견했으며, 이후 추가 조사를 통해 100개체군 이상의 신규 서식지를 확인했다.
흰발농게는 우리나라 서‧남해안 연안습지에 많이 서식했으나, 갯벌 매립 등 해안가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훼손되며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흰발농게는 절지동물문(phylum Arthopoda) 갑각아문(subphylum Crustacea) 십각목(order Decapoda) 달랑게과(family Ocypodidae)에 속하는 해산 게류이다.
수컷의 집게다리 한쪽이 다른 한쪽에 비해 유달리 크고 하얀 것이 특징이며, 주로 5월부터 9월 사이에 모래와 펄이 혼재된 연안습지에서 극히 제한적으로 관찰된다.
한편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운영하는 ‘섬 생물 탐사단’은 올해 민‧관‧학 합동 조사를 통해 기관 소재지인 목포시 고하도 내에서 총 74과 99종의 생물종 서식을 확인했다.
현재 자원관 부지 내부와 고하도 육상 및 연안 등으로 지역을 구분해 계절별 조사를 진행 중이며, 출범 이후 2개월간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참매, 생태계 교란종인 붉은귀거북, 황소개구리 등의 서식을 확인한 바 있다.
향후 섬‧연안 조사지역을 지속적으로 추가함으로써 합동 생물상 조사를 매년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류태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생태환경에 대한 모두의 관심과 활동이 생물자원의 탐사와 발굴에 큰 힘이 된다”며 “섬 생물 탐사단을 시작으로 한 시민과학의 활성화로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