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예정됐던 국회 하반기 원구성을 위한 원내대표단 회의가 무산됐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재명 의원 고소·고발 건을 원구성 협상 조건으로 제시했다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 “사과가 없다면 오늘 회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수석부대표에게 확인해 보니 이재명의 ‘이’자도 안 나왔다고 한다”면서 “사실 왜곡에 대해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과하지 않으면 오늘 예정됐던 원내대표 회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구성 협상에 찬물을 끼얹는 얼토당토않은 말을 해서 기가 찬다”면서 “이런 식으로 또 정쟁을 유발하고, 없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온당한 자세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천안함 추모 행사에서 옆자리에 있던 이준석 대표가 ‘대선 당시 고소고발 사건을 어떻게 하려느냐고 물어서 ’원내 업무가 아니고 당무이니 우리당 비대위원장과 상의하는 게 좋겠다‘고 답한 게 전부”라고 항변했다.
박 원내대표의 발언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이어진 이수진 원내 대변인의 발언을 통해서도 이날 회동의 취소 확정 사실을 재확인됐다.
이 대변인은 “오늘 예정됐던 여야 간 원내대표·수석 간 회동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 때문에 취소가 됐다”며 “수석 간의 만남도 현재는 예정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고
야당을 정치적인 공세로 몰아붙이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전향적인 자세로 국민의힘이 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여야 관계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