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퍼펙트스톰 우려 커졌다”

이복현 금감원장 “퍼펙트스톰 우려 커졌다”

금감원 연구기관장 간담회 개최

기사승인 2022-06-23 16:08:42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국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이 밀려올 수 있다”며 “금융사의 건전성 관리와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23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연구기관장들과 간담회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의 영향과 정책적 대응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엔 박종규 금융연구원장, 신진형 자본시장연구원장,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차문중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 박래정 LG경영연구원 부문장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했던 오일쇼크 때와 유사하다고 보기도 하는데 전 세계 가치사슬이 얽혀 있어 훨씬 큰 위험이 닥쳐올 수 있다”며 “그야말로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이 밀려올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퍼펙트 스톰은 개별적으로는 크지 않은 태풍 등이 다른 자연현상과 동시에 발생하면 엄청난 파괴력을 나타내는 현상으로, 경제적으로는 심각한 세계 경제 위기를 의미한다.

이 원장은 갑작스러운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계기 비행’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계 비행’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비유하면서 “건전성 비율 규제 등 다양한 감독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금융사의 취약 부분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며 “단기자금시장 및 회사채시장의 경색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사의 유동성관리 실태점검을 강화하고 유동성 부족 가능성이 높은 금융사는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충해 나가도록 지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원장은 “금리 인상 충격으로 금융사의 신용손실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충분한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해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하도록 하겠다”며 “개별 금융사의 유동성 위기와 부실이 전체 금융시스템으로 확산할 우려도 있는 만큼 금융시장 이상징후 조기 포착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스템 리스크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원장은 ‘금융규제 혁신지원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 금융규제 혁신 신고센터를 설치하는 등 혁신을 저해하는 규제를 철폐해 나가겠다”며 “서민·취약계층이 금리 인상, 자산시장 가격조정으로 과도한 상환 부담을 겪지 않도록 연착륙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연구기관장들도 리스크 관리 강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금리 인상 및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이며 채권 및 외환시장에서도 불확실성 증대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므로 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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