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치솟는 물가, 점점 커지는 ‘빅스텝’ 가능성

끝없이 치솟는 물가, 점점 커지는 ‘빅스텝’ 가능성

소비자물가 6%대 기록할 경우 0.5%p 인상할 듯
“빅스텝 이후 연말까지 기준금리 3.0% 도달 예상”

기사승인 2022-06-29 11:21:59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물가상승률이 6%대를 전망하는 상황 속 한국은행의 ‘빅스텝’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신영증권은 29일 리포트를 발간하며 한국은행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며 ‘빅스텝’을 진행할 것이라 예상했다. 또한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최대 3.0%에 도달할 것이라 내다봤다. 빅스텝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리포트를 작성한 조용구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7월 0.75%p, 9월 0.50%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당분간 주요국의 가파른 긴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달 한은 금통위의 0.5%p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기정사실화하지는 않았으나, 물가가 꺾일 때까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점을 강조해 사실상 이를 대비시키는 수순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에서도 비슷한 예측을 내놓았다. JP모간 박석길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7월 빅스텝에 이어 8·10·11월 기준금리를 0.25%p씩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금융전문가들의 관측은 점점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0.75%p 오르는 ‘자이언트 스텝’과 함께 한국의 인플레이션이 무려 6%대가 예상되면서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5.4%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 달 5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6월 물가는 이보다 더 높은 6%대가 예상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 방송에 출연해 “6월 또는 7~8월에 6%대의 물가 상승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도 물가상승에 대응하겠다는 시각을 분명히 했다. 이 부총재는 지난 28일 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물가 및 민생안정특위’ 4차 회의에 참석해 “통화정책 과정에서 경제지표를 보면서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현단계에서는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이 바람직하다”며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오르는 과정에서 모든 경제주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약계층의 경우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어떻게 보호할지가 중요하다”며 “이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미시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하며 한은도 동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내부에서도 빅스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다음달 금통위서 빅스텝 여부는 6월 소비자물가가가 얼마나 나오느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을 텐데 6%대가 나온다면 빅스텝에 동의하는 위원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물가가 5.8%나 5.9% 정도 나오면 조금 애매해 질 수는 있겠지만 이 경우라도 빅스텝 소수의견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반면 빅스텝 가능성을 낮게 보는 전망도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한은이 0.25%p 이상 금리 인하를 한 적은 있지만, 0.25%p 이상 금리 인상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기본 전망은 아니지만 만약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6%대 영역에 진입할 경우 빅스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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