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지역 청년들을 서울이나 수도권 등지의 외부 유출을 막는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해 청년들을 김해에 머물게 하려면 김해에서 출생하고 공부하고 직장과 결혼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지역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만 외지로 눈을 돌리지 않는다.
지난 4일과 5일 1박 2일간 김해농촌활성화센터에서 서울시의 지역연계형 청년창업 지원사업인 'NEXT LOCAL 캠프'가 열렸다. 이 '넥스트 로컬'은 서울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지역 연계형 청년창업 지원사업이다. 사업 내용은 서울 청년을 지역으로 내려보내 그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창업아이템을 발굴하는 것이다. 선발된 팀에는 사업화 자금도 지원한다. 서울시의 이 사업에는 김해시를 비롯한 20개 지자체가 협력하고 있다
3개팀 7명의 서울 청년들이 김해를 선택해 내려왔다. 이들은 김해의 지역자원과 연계한 창업을 준비하고자 1박 2일간 김해지역을 돌아보며 지역 자원 현황을 살폈다. 더불어 농촌융복합인증경영체를 방문했다. 김해 청년들과도 의미 있는 간담회도 진행했다.
이들이 김해지역의 어떤 농특산물을 자원으로 활용해 사업화로 연결할 것인지는 모를 일이다. 하지만 시는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디저트 개발과 농산물 추출물을 활용하는 핸드케어 제품 개발, 지역농산물과 예술자원을 활용한 김해 술 개발 등 농식품 분야의 창업아이템을 접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김해시는 서울 청년들의 성공적 창업을 돕고자 김해시 농촌활성화센터를 중간조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더불어 지역 농민단체를 비롯해 청년들과 네트워크도 형성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청년들이 김해 농특산물을 활용해 사업 아이템을 발굴한다며 김해로서는 '금상첨화'다. 이들의 사업 번창으로 김해지역에 머물게 되면 시 인구 유입 효과도 거둔다. 시 농특산물 상품화에다 인구 유입까지 이끌어 낸다면 그야말로 '화룡점정'인 셈이다.
김해시 농특산물 자원은 외지 청년들의 창업 밑천이 되고 외지 청년들을 김해시민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왜 이런 실용적인 서울시의 청년창업지원 시책을 선점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해시는 비록 한걸음 늦게 출발하지만 서울시의 이런 시책을 지역에 맞게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지역 농특산물자원의 상품화란 명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주민 한 명이라도 더 유입시켜야 할 시의 처지에서 보면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다. 어차피 세상사 삶은 후자는 먼저 걸어간 자의 발걸음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