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값하는 ‘롤도사’ 베릴 [인터뷰]

이름 값하는 ‘롤도사’ 베릴 [인터뷰]

기사승인 2022-07-07 21:33:46
DRX 서포터 '베릴' 조건희.   사진=강한결 기자

‘베릴’ 조건희의 별명은 ‘롤도사’다. 뛰어난 분석력을 바탕으로 조건희는 이전부터 밴픽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또한 그는 챔피언별 상성 구도를 잡는데 도가 튼 선수다. 상대방과 아군의 강한 타이밍을 철저히 재면서, 철저히 계산된 타이밍에 과감한 플레이를 시도한다.

올해 봄부터 DRX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튼 조건희는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는 정글러 ‘표식’ 홍창현과 함께 DRX에 창의성을 더하고 있다.

DRX는 7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담원 기아와의 맞대결에서 2대 1 승리를 거뒀다. 난적 담원 기아를 제압한 DRX는 3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조건희는 “1라운드 후반, 2라운드 초반 우리의 대진이 거의 지옥 난이도였는데, 어렵긴 했지만 두 번째 관문인 담원 기아를 잡아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조건희는 이날 승리의 비결로 “개인적으로 담원 기아가 T1과 젠지 e스포츠에 패한 뒤 팀적으로 단단하게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스타일을 바꾼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가 이러한 점을 예측하고 준비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조건희는 이날 1세트 ‘아무무’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만장일치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됐다. 첫 번째 ‘협곡의 전령’ 전투 직전 ‘쇼메이커’ 허수의 ‘스웨인’을 노려 잡아냈고, 이로 인해 DRX는 초반부터 승기를 잡게 됐다. 이와 관련해 그는 “스웨인이 점화를 들어서 전령 싸움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제어 와드’랑 ‘와드 토템’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스웨인이 앞무빙을 하면서 몸이 쏠리기에 ‘붕대 던지기(Q)’ 각이 나왔다”고 말했다.

3세트 DRX는 이른바 ‘루나미(루시안-나미)’ 조합을 선택해 승리를 거뒀다. 홍창현과 함께 손잡고 초반부터 3킬을 따낸 DRX는 빠르게 주도권을 잡았다. 유리한 흐름을 탄 만큼 어느정도 마음을 놓고 편하게 플레이할 수도 있었지만, 조건희는 끝까지 꼼꼼함을 유지했다. 그는 ‘너구리’ 장하권의 ‘그라가스’가 뒤쪽에 순간이동을 사용할 수 있는 와드를 하나하나 지우며 역전의 가능성을 제거했다.

조건희는 “‘리산드라’는 순간이동을 들지 않았고, 싸움을 생각했을 때 그라가스가 뒤에 나타나 ‘몸통 박치기(E)’와 ‘술통 폭발(R)’을 사용해 ‘루시안’을 잡는 상황 상황만 아니면 교전 구도가 좋을 것 같아서 시야를 잘 잡아달라고 말을 했다”면서 “렌즈를 돌리면서 잘 지운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마지막 순간 나미로 ‘마법의 영약’ 대신 ‘강철의 영약’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통상적으로 주문력(AP) 기반의 챔피언은 마법의 영약을 구매해 데미지를 보강한다. 이에 대해 조건희는 “강철의 영약을 사용하면 팀원들이 내 쪽으로 이동을 하면 이동속도가 올라간다”면서 “주문력을 조금 올리는 것보다 팀원들의 이동속도를 올려주는 게 좋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말했다.

‘롤도사’ 조건희는 메타 분석을 위해 해외리그 시청도 꾸준히 진행중이다. 그는 “LEC는 패치 속도가 제일 빨라서 새롭고 획기적이 픽들이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것을 보면서 영감을 얻는다”면서 LPL(중국 프로리그) 쪽은 라인전 구도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면서 ”두 리그 다 보고 배울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DRX는 오는 10일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젠지와 만난다. 조건희는 “개인적으로 젠지가 LCK에서 되게 강하다고 생각한다. 승리 플랜이 많고 단단한 팀”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글러 ‘피넛’ 한왕호는 창의적이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미드 ‘쵸비’ 정지훈은 단단하면서 상대 노림수를 흘린다. 원딜 ‘룰러’ 박재혁의 폭발력을 낮아졌지만 할 건 다한다. 특히 마지막 순간 결정력이 좋다. 탑과 서포터도 폼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잘 준비해서 우리도 2라운드에서는 젠지를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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