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냐, 조기전대냐... 당대표 공백 與, 내주 최고위 ‘분수령’

비대위냐, 조기전대냐... 당대표 공백 與, 내주 최고위 ‘분수령’

국민의힘, 내주 최고위 정상 개최...이준석 참석 여부 주목
중진의원 회의도 열릴 예정...비대위·조기전대 등 논의될 듯

기사승인 2022-07-09 06:00:01
8일 윤리위로부터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 처분을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안소현 기자

국민의힘 당 윤리위가 이준석 당대표를 징계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집권여당 당대표 공백이라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국민의힘은 혼란스러운 당 분위기를 수습할 타개책이 절실해졌다. 다음 주 최고위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8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오는 11일 최고위와 중진의원 회의를 열어 당내 대책 마련에 나선다. 상황에 따라서는 의원총회가 열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의 공식 해석에 따라서는 이준석 당대표의 직무가 정지되고 권성동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으나 당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조금씩 하락하고 있고, 이준석 대표도 윤리위 징계에 불복하면서 당내 갈등이 확산할 조짐도 관측된다.

우선 이준석 대표는 전날 윤리위의 징계 처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당대표로서 권한이 여전히 유효하단 입장을 내고 있다. 윤리위 징계에 대한 재심 또는 가처분 신청을 낼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대표는 전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당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 없다”면서 “윤리위원회 규정을 보면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과 징계 처분권이라고 하는 것이 당 대표에게 있다. 납득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우선 징계 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반면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관례상) 윤리위 징계 의견 즉시 효력이 발생해서 당대표 권한은 정지되고 그 권한은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하는 것”이라면서 이 대표와는 다른 해석을 내놔 갈등의 여지가 확연하다.

우선 국민의힘은 내주 월요일 열리는 최고위원회 회의를 정상적으로 연다는 방침이다. 박형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8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비상 상황인 만큼 당내 분위기를 빠르게 정리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며 “다음 주 월요일 최고위는 정상적으로 열리고 중진의원 회의도 할 예정이다. 때에 따라서 의원총회까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내주 열릴 최고위와 중진의원 회의에서는 당을 정상화하기 위한 대응책들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걸로 보인다. 주말까지 일부 각 선수 의원들을 중심으로 의견 교환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인 논의는 11일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8일 아침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브리핑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사진=황인성 기자

박상병 “비대위 전환 중론 모아질 듯”
신율 “이준석 반발 속 조기전대·비대위 논의 쉽지 않을 것”

현재까지 시나리오로 언급되는 것은 비대위 전환,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이다.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차기 당대표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는 권 원내대표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고물가·고금리·고유가·고환율 4고(高) 경제위기 속에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낮아지고 있단 점에서 대행 체제보다는 안정감을 주는 지도부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 주 국민의힘 최고위 등 공식적인 당내 조직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나오겠지만, 비대위 전환 또는 조기 전당대회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의원들은 자신이 처한 위치나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의견들을 내겠지만, 무난하고 안정감 있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자는 중론이 모아질 걸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비대위와 조기 전당대회를 논하기 다소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대표가 자신에게 내려진 윤리위 징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불복하는 가운데 당장 전당대회나 비대위 체제 전환 논의는 갈등 양상만 더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가 당대표직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주장하고 있는 만큼 11일 열리는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대표 대행 체제로 넘어갔다고 얘기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아니라는 입장”이라며 “현 상황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서 비대위로 가느냐 조기 전당대회를 여느냐를 논의하기는 다소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냐. 비대위냐는 이 대표의 징계에 대한 불복이 어느 정도 정리된 시점에서야 나올 수 있다”며 “당분간은 당내가 갈등으로 시끄러울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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