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당원권정지 징계를 받고 전국 순회 중인 이준석 대표가 19일 강원 춘천을 찾았다. 지난 17일 부산 광안리서 청년당원과 만남 이후 이틀 만에 이어진 지역순회로 이번에는 강원 춘천을 찾았다. 우연찮게 윤핵관 지역구 방문으로 정치적인 메시지를 지닌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 대표는 19일에는 춘천시 명동의 한 닭갈비집에서 청년당원 50여명과 만남을 열었다. 이틀 전 부산 광안리 방문에 이은 광폭 행보로 특히 이날 자리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찾아 이 대표를 격려했다. 김 지사는 이 대표에게 강원도 홍삼액을 선물했다.
만남 이후 김 지사는 본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전에 단식농성할 때 이불을 선물 받은 보답으로 강원도 홍삼액을 선물했다”며 “근데 워낙 씩씩하셔서 홍삼액은 제가 더 필요해 보였다. 인생 뭐 있나요? 이렇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6·1 지방선거 때 강원도지사 공천신청을 했다가 컷오프되자 국회의사당 앞에서 단식 농성에 나섰고, 이때 이 대표가 이불을 선물했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후 김 지사가 과거 5·18 폄훼 발언에 대한 대국민 사과에 나서면 경선하겠단 조건을 걸었고, 기사회생으로 강원도지사에 당선됐다.
이틀 전 부산을 찾은 이 대표가 부산에 이은 강원 방문은 어떠한 정치적 의도가 담겼을 거란 해석이 나온다. 우연찮게도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과 권성동 직무대행의 지역구가 있는 지역이다. 17일 방문한 부산은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곳이고, 강원은 권성동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강릉이 있는 광역 지역이다.
이 대표의 지방 행보는 지난해 대선 당시 ‘옥새런’을 연상시킨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해 대선 정국인 12월 윤핵관과 갈등을 빚자 일명 당무 거부 사건을 벌인 적이 있다. 대선 준비과정서 윤핵관들과 갈등이 극에 달하자 이 대표는 당무를 거부하면서 지방 순회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장제원 의원이 이 대표를 향해 강하게 비판하자 잠행 중 장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기습 방문해 우회적으로 저격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모임을 마친 뒤 이 대표는 20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선거 기간 중에 담았던 강원도와 춘천의 이야기를 잊지 않고 지켜가겠다”며 “지역의 특성에 맞는 산업은 더 발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20일에는 원주에서 청년 당원과의 만남이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개최지역이 일부 언론을 통해 노출되면서 현재 향후 일정은 미룬 상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